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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드는 맞춤형 화장품"…수요 급팽창


'초개인화' 트렌드 확산하며 '뷰티테크' 연평균 14% 성장
아모레·LG생건 등 새먹거리 낙점…"규제 완화" 목소리도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여느 립 틴트처럼 생긴 기기를 입에 대자 입술 수분 상태를 감지한 진단 결과가 나왔다. 이 기기의 캡과 용기를 분리하면 메이크업 도구가 나오는데, 측정 결과를 토대로 솔대 형태의 화장품 도포 장치가 작동한다. 개인에게 최적화된 가시광선이 방출돼 입술 케어를 돕는 것이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과 첨단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립큐어빔'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립큐어빔 기술로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사진=아모레퍼시픽]

뷰티업계에서 '맞춤형 화장품'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딥러닝 등을 활용해 개인의 피부 진단부터 제품 추천, 생산까지 이뤄지는 ‘뷰티테크(뷰티+기술)'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23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 보고서에 따르면 뷰티테크 시장 규모는 지난해 591억4000만달러(약 80조원) 수준이다. 연평균 14%가량 성장해 2028년 1161억7000만 달러(약 16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투톱'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뷰티테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의존도가 높은 중국시장 침체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 모습이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 립큐어빔을 통해 혁신상을 받았다. 자사 브랜드 헤라에서는 맞춤형 파운데이션을 제조하는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 서비스도 론칭했다.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고객에게 맞는 립 제품이 나오면 현장에서 바로 제품을 제조해준다. 다양한 조합으로 2000여개의 립 제품을 실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소비자의 얼굴 색상을 측정해 피부 색상에 최적화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추천해주는 '톤워크'도 선보였다. 파운데이션, 쿠션 등 제품 타입을 고르면 총 820가지 옵션 중 원하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이정애 대표가 취임 이후 새로운 먹거리로 뷰티테크를 꼽았다. 대표 제품은 타투 프린터인 '임프린투'인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고객이 원하는 도안을 피부 혹은 의류에 그려 넣을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DSH)와 손잡고 뷰티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운영도 시작했다.

CES 2024 LG생활건강의 '임프린투' 부스에서 한 관람객이 임프린투 기기로 자신의 얼굴에 타투를 그려 넣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뷰티 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패션업계도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도입했다. 단순히 나이, 가격 등으로 상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25억개의 취향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추천하는 구조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은 자사 패션 플랫폼 코오롱몰에서 세분화된 AI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휴대폰 사진으로 사용자의 발 크기와 모양을 측정하면 가장 적합한 사이즈와 제품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뷰티·패션업계의 테크 산업 전망은 밝다는 평가다. 최근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K-브랜드의 인기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까지 확산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테크 특성상 신체 데이터 등을 활용해야 하는데, 개인정보보호법 등 규제가 일부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국가와 인종 등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초개인화 화장품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술 개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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