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심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이후 한동안 메신저 텔레그램 신규 설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계엄령이 선포된 지난 3일 텔레그램의 신규 설치 건수는 4만576건으로 집계됐다. 전날(2일) 텔레그램 신규 설치 건수가 9016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계엄 정국이 오전까지 지속된 다음 날에도 신규 설치는 3만3033건에 달했다. 이어 5일과 6일에도 1만건 넘는 신규 설치가 이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계엄령 선포 당시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국내 메신저 서비스가 검열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도 풀이된다. 실제 계엄령 선포 직후 카페 등 네이버와 카카오(다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원활히 이용하기 어려운 현상이 빚어졌고 사회관계망(SNS)에서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텔레그램을 설치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통신 검열 등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는 괴담까지 나돌며 '디지털 망명' 분위기가 나타났고 최근 텔레그램 신규 설치 급증에 당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텔레그램은 러시아 태생의 니콜라이와 파벨 두로프 형제가 2013년 출시한 메신저 서비스다. 철저한 암호화와 익명성을 기반으로 비밀을 보장한다는 점을 앞세워 전 세계에서 널리 쓰이는 서비스로 빠르게 성장했다.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어 추적이 어렵고 보안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정치권과 금융권 등에서도 자주 활용하는 메신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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