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비상계엄 사태에 이은 탄핵 정국 속에 각종 행사가 타격을 받고 있다. 계획했던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하기도 하는 등 여파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가구회사 이케아는 오는 11일 이케아 광명점에서 개최 예정이던 행사를 취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케아가 한국 진출 10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행사로, 이사벨 푸치(Isabel Puig) 이케아코리아 대표 겸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가 공개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어서 관심이 높았다.
이케아는 이 행사에서 한국진출의 여정을 돌아보고 지속가능한 미래 비전과 자사가 추구하는 성장 방향성 등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결국 행사를 이틀 앞두고 취소를 결정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여러 대외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부득이하게 취소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며 "갑작스러운 변경으로 불편을 드린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전했다. 추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시의 경우 13일부터 내년 1월5일까지 열려던 '2024 서울윈터페스타' 개막식을 취소하기로 했다. "엄중한 상황을 고려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또한 페스타 행사의 하나로 오는 21일 진행할 예정이던 '오징어게임' 시즌2 퍼레이드도 취소될 전망이다. 서울시 문화본부 측은 "퍼레이드는 민간협력 사업인데 현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 행사 주최 측에서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촌에프앤비도 계엄령 여파로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당초 지난 4일 경북 영양에 있는 전통 양조장 '발효공방1991'에서 기자 초청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정을 하루 앞둔 저녁 계엄령이 내려지면서 급히 일정을 연기했다.
당시 교촌에프엔비는 "계엄사령부 포고령 3항(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에 따라 일정을 부득이하게 연기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다음주중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기업들은 물론 지자체 등은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 시즌을 맞아 여러 행사들을 준비 중이었는데, 엄중한 시기에 자칫 구설수에 오를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은 특수를 노릴 대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정세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다들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라며 "이러한 흐름이 길어진다면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실적 악화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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