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미국이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통제 품목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2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첨단 인공지능(AI) 모델과 슈퍼 컴퓨터 응용기술에 필요한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을 제공하는 특정 HBM 상품에 대한 새로운 통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HBM은 D램을 수직으로 쌓아올린 후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고성능 메모리다.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반도체' 기술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산업안보국은 "메모리 응용기술은 첨단 군사 및 정보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하고, 비전문가가 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하는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며 수출통제 이유를 설명했다.
상무부는 "'메모리 대역폭 밀도'가 평방밀리미터(㎜) 면적 당 1초에 2GB를 초과하는 HBM의 대중수출을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생산 중인 모든 HBM 성능이 이러한 임계값을 초과한다"고 덧붙였다.
'메모리 빅3' 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생산하는 모든 HBM의 대중 수출 길이 막힌다는 의미다.
특히 중국 고객사 비중이 큰 업체일수록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상무부는 이번 대중 수출통제 조치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Foreign Direct Product Rules)'을 적용했다. 이는 미국 부품을 사용한 해외 업체들도 수출 통제에 동참하도록 하는 규칙이다.
반도체 설계, 제작에 미국 기업의 기술, 특허, 장비가 널리 사용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적용 대상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미국의 HBM 수출통제에 대해 "올 것이 왔다"는 반응도 나온다. 미국 대통령 선거 전부터 HBM 대중 수출통제는 예견된 결과였다는 의미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HBM의 높은 수요에는, 미국의 제재를 예상한 중국 업체들의 사두기 수요도 섞여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