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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조, 2일 포항서 파업 출정식…3일은 광양서


노사 6월말부터 12차례 교섭했으나 합의점 찾지 못해
노조 "당장 파업하지는 않고 상황봐가며 단계별 쟁의"
사측 "평화적으로 교섭 타결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
포항상공회의소 "노사 화합해 철강 위기극복해야"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포스코 제1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동조합이 2일 오후 6시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또 3일 오후 6시에는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달 25일 조합원 투표에서 72.25%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바 있다.

포스코 노동조합이 2일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노조]

다만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출정식을 가졌지만)당장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고, 회사와 소통하며 단계별 쟁의행위를 벌일 수 있다"고 말했다. 파업은 쟁의 행위 최종 수단인 만큼 회사 측과 협상을 이어 나가며 상황에 따라 단계별 쟁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12차 본교섭에서 회사의 추가 임금협상 제시안을 거부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월 말 상견례 이후 총 12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임금 8.3% 인상 △복지사업기금 200억원 조성 △자사주 25주 지급 △격려금 300% 지급 △학자금 지원 상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추가 제시안에서 기존 제시안 대비 2만원 높인 △기본급 10만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 지급 △복리후생 포인트 21만원 신설 △노조 복지기금 15억원 출연 등을 제시했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제시안이 부족하다"며 "연내 타결을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있다. 쟁의행위를 결코 가볍게 결정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면 망설임 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는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였고, 노조와 소통하며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였음에도 교섭이 난항을 지속하는 점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평화적으로 교섭을 타결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철강 시황 부진 등이 겹친 가운데 포스코 노조가 파업을 현실화할 경우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지역 경제계는 포스코 노사의 조속한 협상 재개를 통해 지역경제와 철강산업의 안정에 기여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포항상공회의소는 입장문을 내고 "포스코 영향이 절대적인 지역경제계는 철강산업이 위기를 겪는 현실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지금은 노사 상생과 화합으로 철강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포항청년회의소(포항JC)와 포항청년회의소 특우회 회장단은 성명을 통해 "포항 시민을 위해 파업을 철회하고 포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난관을 극복해달라”고 요구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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