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전 긴장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향해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처음 발사했다. '오레니시크'(개암나무) 라는 이름으로 최신식 기술이 적용된 신형 미사일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오레시니크'의 모든 탄두가 목표물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영국의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스톰섀도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자 신형 미사일로 대응했다.
당초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발사된 것은 중거리 미사일로 확인됐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가 사용한 이 미사일은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체'(MIRV)다.
하나의 미사일 동체에 실려 발사된 여러 개의 탄두가 각기 개별적인 목표를 향하면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미사일로, 미사일 1기로 여러 발을 쏜 효과를 낼 수 있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레시니크는 실전에 배치된 새로운 형태의 치명적 무기"라면서 "개조를 거치면 핵탄두 장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사거리 1000∼5500㎞인 중거리 미사일을 전투에서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오레시니크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6개의 물체가 거의 수직으로 낙하하는 것이 확인됐다. 또 이 미사일에 개별적으로 표적을 맞출 수 있는 여러 탄두가 장착됐으며, 지상에서 폭발이 일어나지 않은 점으로 미뤄 불활성 탄두로 타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 후 대국민 연설에서 오레니시크를 직접 언급하면서 "현재 이런 무기에 대응할 수단은 없다"며 "전 세계에 있는 최신 방공 시스템과 미국·유럽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도 이런 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