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 2022년 4월 강원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당시 컷오프(공천 배제)된 김진태 전 의원을 구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추가 공개한 명씨 관련 녹음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4월 김 전 의원이 강원도지사 후보로 황상무 전 KBS 앵커가 단수 추천되자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4월 초 지인 A씨와의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이) 내가 의사도 아니고 살려달라고 했다"며 "나는 권력은 없지만, 예지력이 있어서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식 농성 중인) 김 전 의원을 아까 봤었는데, 진짜 걷지도 못하고 너무 떨더라"면서 "서울에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데, 한기호 사무총장이 '당신 문제는 대통령이 정리해야 된다'고 하니 나한테 (김 전 의원이) 전화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씨는 A씨와 나눈 또 다른 녹음파일에선 "멀쩡한 사람(김 전 의원)이 울고 떨면서 들어오는데, 사람이 덜덜덜덜덜 (떨더라)"라고 했다.
민주당은 4월 18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김 전 의원에게 대국민 사과 시 공천 재논의를 고려하겠다고 발표한 직전, 명씨가 공관위 결정에 영향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4월 중순 지인 B씨와의 통화에서 "내가 밤 12시에 (컷오프 결정을) 엎었다"며 "대통령 말을 거역하는 거대한 세력이 있나, 정권 초기인데 말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박살을 내니, 정진석 의원이 김 전 의원에게 전화해 5·18과 조계종 (망언) 사과로 (끝내자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8일 국민의힘 공관위는 강원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기존 단수 추천 방침을 철회하고 경선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명씨는 4월 중순 강혜경씨와의 통화에서 "내가 김 전 의원을 살렸다"며 "나를 아는 어떤 사람이 김 전 의원한테 가서 내 얘기를 하니까, (김 전 의원이) '그분은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하면서 손을 잡고 막 흔들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명씨는 "김 전 의원이 나보고 '자면 안 된다'고 해서 잠을 못 잤다"며 "사모님... 그래서 밤 12시 반에 내가 해결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해당 녹음파일에서 언급된 '사모님'이 김건희 여사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 전 의원이 명씨에게 전화한 이유가 김 여사를 설득해달라는 취지라고 했다.
명씨는 강씨에게 "강원도 가서 이제 밥을 굶는다는 것은 없을 것 같다"며 "(김 전 의원은 내가) 고맙지. 도와줬는데 당선되면"이라고 했다.
명씨는 6월 중순 지인 C씨와의 대화에서 다음 지방선거 공천 전망했다. 명씨는 "친박(친박근혜)들 모두 내칠 것이기 때문에 공천 때 모두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가 되면 그 사람들 유임시킬 것이고, 윤한홍 의원은 '대통령님 충성했는데, 제 꿈이 (경남)도지사이니 마지막 소원을 들어달라'고 나올 것"이라고 했다.
또한 "김 전 의원과 25분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후 C씨에게 김 전 의원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며 "김 전 의원이 '명 대표님 뜻대로 줘도 되고 박완수(경남도지사)도 되고'라고 했다"며 "유정복(인천시장)이 친박인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가 좋아하겠나, 오세훈(서울시장)도 자기가 잘났는데 윤핵관 말을 안 들을 것이고 김영환(충북도지사)은 사무실도 못 가서 쫓겨났다"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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