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를 계기로 비명(비이재명)계 견제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화에 따른 리더십 타격을 잠재우기 위해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다. 비주류인 비명계가 이 틈을 노려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단합 필요성과 함께 날 선 견제성 발언을 쏟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민희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당 장외집회에서 '오마이TV'와의 인터뷰 중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한다)"며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했다.
비명계 원외 모임 '초일회'가 당내 대권잠룡들과 접촉을 늘리는 것과 관련해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평가절하도 이어졌다.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미 지난 총선에서 당원과 국민에 의해 일정하게 판단을 받은 분들"이라며 "(이 대표 유죄로) 발언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권교체 흐름으로 밀고 가고 있는 당에 무슨 영향을 미칠 수 있겠나"고 말했다.
'신(新) 3김'으로 불리는 김부겸·김동연·김경수에 대해서도 "당사자들이 이런(신 3김) 프레임에 들어가는 것을 선호할지 또는 그분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정리가 안 된 상황에서 논평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면서 "변수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현재 민주당 내부 또는 이 대표 지도력이 흔들릴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의원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지금은 어떤 대안 세력을 언급할 수 없고, 유일한 선택이자 대안은 '이재명밖에 없다'는 것이 당내 일관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말도 안 되는 판결 이후 그런(비명계 움직임) 기류가 강해지는 분위기고, 소위 대안으로 거론되는 분들도 있다"며 "아무리 속으로 어떤 생각이 있어도 속내를 내비치거나 그럴 때가 아니라, 지금은 단결해서 싸워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 대표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라 하더라도 상식적으로 지금은 비명·친명을 따질 때가 아니라, 윤석열 정권에서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야 할 때"라면서 "이 대표 찬성·반대의 문제가 아닌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켜낼 것이냐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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