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던 직원이 아내가 죽었다는 거짓말로 퇴사를 하려다가 들통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은 경기도 평택의 한 정비소 운영자 A씨가 겪었다는 황당한 사연을 제보받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한 직원을 채용했다. 이 직원은 입사 이후 차량을 후진하다 다른 차를 파손하고, 손님 차량 엔진을 망가뜨릴 뻔한 문제 등을 일으켰지만, 운영자는 실수를 이해하며 필요한 장비를 지원하는 등 도움을 줬다.
그로부터 2개월여가 흐른 지난 10월, 갑자기 해당 직원은 A씨에게 "아내가 죽었다"며 퇴사를 요청했다. 그는 "아내가 다른 지병을 숨겼더라. 조용히 가족장으로 정리하기로 해서 빈소나 조문은 따로 받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직원을 위로했다. 그러나 마음 한편으로는 의심이 피어올랐다. 직원이 당일 오전 월급을 받고 난 직후, 이 같은 통보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 A씨는 "세금 관련 문제로 증빙할 서류가 필요하다. 사망진단서나 영정사진이라도 좀 보여달라"고 직원에게 요청했다. 직원은 "사망신고를 아직 안 했다" "(서류를) 못 내겠다. 와이프 살점을 떼는 느낌" "그냥 나쁜 놈 하고 거짓말쟁이 하겠다. 못 내겠다" 등 회피하다가, A씨의 계속되는 요구에 끝내 "아내가 죽었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동료들에게 보낸 사과 문자를 통해 "예전부터 그만두고 싶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혼날까 봐 두려웠다' '가족 핑계로 그만두겠다고 하면, 내 욕심도 지키고 아름다운 이별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했다'며 거짓말의 이유를 밝혔다.
또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싶다는 이유로 아내와 크게 다툰 적이 있다"며 "그때 아내가 '와이프가 죽었다고 하고 관둬'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해버렸다"고 입장을 전했다.
A씨는 "(직원이 배우자 부고를 전했을 때) 직원들 모두 울었다. 이번 일로 너무 충격받았다. 이렇게까지 연기를 할 수 있나 싶다. 해당 직원 뽑은 것을 너무 후회한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생 자체가 의심된다" "저 정도면 무섭다" "그냥 사표 내면 되는 건데 이해가 안 간다" "유별나게 퇴사한다" "어처구니가 없다" "평생 이불킥할 사건이다" "인생 참 어렵게 산다" "별사람이 다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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