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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vs 편의점"…매출 1위 뒤바뀔까


3분기 실적 살펴보니, 백화점 '주춤'-편의점 '선방'
상반기 오프라인 매출 0.6%p 격차로 백화점 우위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유통업계가 올해 3분기 성적표를 잇따라 받아든 가운데 업태별 명암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침체 장기화 속에 백화점 수익성은 주춤한 반면, '다품종 소량판매'를 앞세운 편의점은 준수한 실적을 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편의점이 백화점의 매출 규모를 앞지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타임스퀘어점 패션스트리트를 새단장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타임스퀘어점 패션스트리트를 새단장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12일 업계 3분기 실적을 종합하면 롯데백화점은 매출 7553억원과 영업이익 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 8.0%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매출 5683억원과 영업이익 710억원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각각 2.1%, 11.0% 빠진 실적을 거뒀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이 6196억원으로 2.5% 늘어 외형 성장을 이뤄냈지만, 영업이익은 883억원으로 4.8% 줄었다. 백화점 3사 모두 영업이익이 후퇴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백화점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을 꼽는다. 여기에 지난 9월 말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간절기 의류 판매 부진 여파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9월 유통업계 매출 분석'에 따르면 백화점은 여성 정장(-9.0%), 남성 의류(-8.2%), 여성 캐주얼(-3.4%) 등 대부분 패션 상품군에서 소비 감소를 경험했다.

또 백화점 3사는 일제히 주요 점포 리뉴얼에 나섰는데, 이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일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4분기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사진=CU]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사진=CU]

편의점 업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3분기 매출 2조3256억원, 영업이익 9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4%, 4.8% 증가했다. BGF리테일은 아직 별도의 CU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결 매출에서 편의점 사업 비중이 약 99%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2조28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매출은 같은 기간 2조3068억원으로 3.9% 증가했다. 다만, 점포 수 증가로 광고 판촉비 등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5.1% 감소한 729억원이었다.

편의점 업계는 고물가 시대 소형화된 식품·생필품 위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두바이 초콜릿, 흑백요리사 협업 제품 등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젊은 소비자층 공략이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유독 길었던 더위도 편의점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통상적으로 여름에는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 음료·주류 등이 잘 팔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편의점 매출 비중이 백화점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자부가 분석한 올해 상반기 유통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편의점은 16.0%로 오프라인 채널 2위를 기록했다. 백화점이 16.6%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편의점과의 격차는 불과 0.6%p에 불과하다. 지난해 1%p에서 격차가 더 좁혀졌다.

다만, 남은 4분기는 겨울 아우터, 가구 등 객단가가 높은 백화점 업계 성수기로 분류되는 만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점포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데다 PB상품도 꾸준히 내놓으면서 오프라인 채널에서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올 4분기 백화점 실적에 따라 올해 순위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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