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앤디 김 민주당 후보가 한국계 최초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당선됐다.
뉴욕타임스,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앤디 김(42) 후보가 뉴저지주 상원의원에 당선돼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연방 상원에 입성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를 마친 그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2년 동안 국가 안보 보좌관을 역임했다.
지난 2021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성지지자들이 대선 패배에 불복해 의회에 난입할 때 엉망이 된 연방 의회 건물에서 혼자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뉴저지주에서 3선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김 의원은 기득권에 맞서는 '반골' 이미지를 보여왔고, 이 때문에 대중에게 큰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9월 밥 메넨데스 전 뉴저지주 상원의원이 뇌물 수수, 강탈 등 16개 혐의로 기소된 직후, 그는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의 부인 태미 머피에게 더 힘을 실어줬고, 주요 당원들과 지지자들도 태미 후보 캠페인을 적극 지원했다.
김 의원은 당의 지지를 받는 대신 기득권에 굴하지 않고 부당한 제도를 타파하는 개혁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뉴저지주에만 있는 선거 제도인 '카운티 라인(county line)'이 비민주적이고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 관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카운티 라인'은 투표용지에 정당이 선호하는 후보들을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해 유권자들이 쉽게 알아보고 선택하도록 돕는 제도를 뜻한다.
법원은 김 의원의 손을 들어주었고, 유력한 경쟁 후보였던 태미 후보는 출마를 철회했다. 메넨데스 뉴저지주 전 상원의원 역시 유죄 판결을 받고 상원의원직에서 사임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그의 혁신적인 면모가 당선의 주요 이유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의 당선을 '역사적 순간'으로 평가하며 "한국계 미국인 상원의원의 탄생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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