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빼빼로 소비 최성수기 11월을 맞아 롯데웰푸드가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빼빼로 매출 1조' 비전을 제시한 원년인 만큼, 수출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4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오는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빼빼로데이는 11월 11일이 스틱형 과자를 일렬로 4개 세워 놓은 모양을 닮은 데서 착안해 만든 기념일이다. 1990년대 초반 경남 지역 여중고생들 사이 날씬해지란 의미로 날렵한 모양의 스틱형 과자인 빼빼로를 교환한 데서 유래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를 롯데웰푸드가 마케팅으로 활용했고, 현재는 국내 식품업계 '데이 마케팅(특정한 날짜에 의미를 부여해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빼빼로 데이가 포함된 9~11월의 매출이 빼빼로 연중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롯데웰푸드는 올해도 빼빼로 데이 특수를 이어가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빼빼로 데이를 알리기 위해 힘을 싣고 있다. 한계에 다다른 국내 시장의 돌파구를 글로벌 시장에서 찾겠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해외 시장 공략의 선봉장으론 이미 빼빼로를 낙점한 상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9월 유럽 출장 중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모인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빼빼로를 2035년까지 매출 1조원의 메가 브랜드로 키우라는 특명을 안겼다.
이에 따라 롯데웰푸드는 지난 9월 걸그룹 '뉴진스'를 빼빼로 글로벌 앰배서더로 재발탁하고 빼빼로 데이 통합 글로벌 캠페인에 돌입했다. 올해 글로벌 캠페인의 슬로건을 'Show your love with Pepero(빼빼로로 사랑을 나누세요)'로 정하고, 빼빼로의 핵심 브랜드 가치인 '나눔'을 글로벌 시장 소비자들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할 방침이다. 글로벌 마케팅 대상 국가도 지난해 13개국에서 올해 15개국으로 늘린다. 미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싱가폴, 필리핀, 멕시코 등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전 세계에서 모집한 글로벌 리포터들이 한국에 방문해 빼빼로 데이 문화를 체험하고,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빼빼로 데이 알리기에 나섰다.
빼빼로 글로벌 리포터는 빼빼로데이에 얽힌 한국의 나눔 문화를 전 세계로 전파하는 크리에이터다. 지난 9월 모집을 시작해 보름 만에 총 58개국에서 약 700명이 지원했으며, 이들 중 10명의 지원자가 글로벌 리포터에 선발됐다. 약 46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해외 유튜버 '토퍼 길드'도 글로벌 리포터에 합류했다. 이들은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 마련된 빼빼로데이 전용 구역에서 다양한 맛의 빼빼로를 맛본 후 박스에 빼빼로와 메시지 카드를 담아 택배를 발송했으며, 미국으로 돌아가 색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한 '빼빼로 하우스'를 제작해 영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글로벌 판매 채널 확대에도 집중한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 북동부 코스트코에 빼빼로를 입점했다. 미국 코스트코 입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캐나다 코스트코에 진출한 데 이어 이번 미국 코스트코 입점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향후 미국 남동부와 서부지역 코스트코에도 빼빼로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월 구독자 1만명의 스낵 구독 플랫폼 '트라이 더 월드'에 빼빼로 오리지널, 빼빼로 아몬드, 빼빼로 화이트쿠키, 빼빼로 크런키 4종의 스페셜 패키지에 대한 공동마케팅을 진행한다. 이번 빼빼로 스페셜 패키지에는 빼빼로데이 유래를 알리는 영문 리플렛이 동봉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빼빼로가 미국 코스트코와 트라이더월드에 진출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며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에서 빼빼로가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도록 적극적인 마케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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