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한류 콘텐츠로부터 영감을 받아 나이지리아에서 제작된 영화 '마이 선샤인, 나의 햇살'(이하 마이 선샤인)이 유튜브, 틱톡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일 유튜브에 공개된 '마이 선샤인'은 가난한 집안 출신인 여주인공 카리스가 나이지리아 내 한국 학교인 세인트폴 바티스트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총길이 1시간 15분짜리 영화다.
나이지리아의 유명 래퍼 겸 프로듀서인 JJC 스킬즈가 연출하고, 나이지리아 배우 겸 크리레이어 케미 이쿠세둔이 각본과 여주인공을 맡은 이 영화는 15일 기준 약 60만 회의 누적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의 한 장면을 담은 숏폼 역시 현재 380만 조회수와 34만8000개의 '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마이 선샤인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한국어 대사 때문이다. 영화에선 한국어 대사가 빠지는 장면이 거의 없다. 비교적 복잡한 대사는 영어로 진행되지만, 그 사이에 한국어, 요루바어(서아프리카 서남부에서 쓰이는 언어)가 쉴 새 없이 섞여 나온다.
학교에서의 대화 속 추임새는 "앗싸" "어떡해" "빨리" 등 대부분 한국어다. 여주인공 카리스가 어머니와 대화할 때도 '맘(Mom)'이나 요루바어로 엄마를 뜻하는 '이야(Iya)' 대신 '엄마'라는 한국어 호칭을 사용한다.
교사들 역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하고, 교장은 '한국어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언어'라고 말한다.
현지 언론은 이를 두고 '한국어가 사용된 최초의 나이지리아 영화'라고 주목하면서, 나이지리아 영화와 한국 문화의 혁신적인 융합이라고 치켜세웠다.
누리꾼들 역시 호평을 보이고 있다. 영화를 본 한국 누리꾼들은 '다들 한국어를 너무 잘한다' '한국어를 사랑해 줘서 고맙다’며 감동했고, 현지 누리꾼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댓글들은 '한국어를 배울 좋은 기회가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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