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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 국회'에 대통령실 "왜 이 지경까지" 참담한 반응


여당 추천 인권위원 선출 '부결'…야당 몫은 가결
국민의힘 "국회서 사기 당할 줄…의정활동 하겠나"
용산 "여야 합의 해놓고 파기…뭐라 표현이 안돼"
"역대 어느 국회서도 없던 일…여야 대화 지켜볼 것"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자료 책자를 살피고 있다. 2024.9.26 [사진=대통령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국민의힘 몫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선출안이 26일 본회의에서 부결되며 국회가 파행을 빚자 여당이 "사기를 당했다"며 크게 반발한 가운데, 대통령실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참담한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 통화에서 "그동안 야당의 일방통행이 얼마나 많았나. 그것까지는 일방적이어었다고 하겠지만, 국회가 왜 이 지경까지 왔나"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에 합의를 해 놓고 파기한다는 것은 뭐라고 표현이 안 된다"고 했다.

대통령실 다른 관계자는 "역대 어느 국회에서도 없었던 일"이라며 "앞으로 여야 간 대화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한석훈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선출안이 부결되자 의석에서 일어나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정회를 요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한석훈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국가인권위원으로 선출하는 안이 무기명 투표 결과 부결됐다. 반면, 민주당 추천 인사인 이숙진 전 여성가족부 차관의 위원 선출안은 가결됐다. 여야가 합의해 상정한 안건이었지만, 야당 몫 위원만 가결 되고 여당 몫 위원은 부결 되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에서 "제가 국회에서 사기를 당할 줄 몰랐다"며 "(이럴 거면) 교섭단체와 여야 합의가 왜 필요한가"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국회 5년 차인데 참담한 심정으로 연단에 서기는 처음"이라며 "대한민국 국회는 DJ의 민주당이 지난 70년간 쌓아온 대화와 타협의 정신이 있었다. 이런 국회에서 우리가 의정활동을 더 할 수 있겠나"라고 개탄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사기꾼이라고 하는데, 정작 국민을 속인 건 윤석열 정부가 아니냐"며 "한석훈 인권위원 선출건 부결은 윤 정부를 향한 국민의 경고와 같다.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의사표현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민주당은 찬반 여부를 당론으로 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여당이 추천한 인권위원이 부적절한 인사라는 의원총회 자유발언이 있었고, 이것이 대거 반대표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이미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한 '방송 4법'·'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노란봉투법' 등 이른바 '거부권 법안'이 재의 표결에서 모두 부결돼 자동 폐기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필귀정"이라며 "야당은 반복되는 위헌·위법적인 법안 강행 처리를 이제 중단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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