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노년기에는 음식을 씹는 횟수가 많을수록 치매 발병 위험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서울대병원·강북삼성병원 등 공동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남성 중 음식을 30회 이상 씹는 남성의 치매 발생 위험이 음식을 10회 미만으로 씹는 남성의 치매 발생 위험보다 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중에서도 예후가 특히 나쁜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같은 비교 조건에서 치매 발생 위험이 3.2배 높았다.
평균적으로는 평소 밥을 씹는 횟수가 5회 늘어날 경우,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의 발생 위험은 각각 16%와 23%씩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씹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저작 조절, 치매 위험, 뇌 용적 사이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는 등 뇌 자기공명영상(MRI)에서도 이 같은 연관성이 확인됐다.
다만, 남성과 달리 60세 이상의 여성들에게서는 저작 횟수와 치매 위험 간 특별한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노년기 저작 횟수 증가가 치매 병리에 대한 보상 행동일 수 있는 만큼 나이가 들어 음식을 너무 오래 씹는 현상이 나타나면 보건소·병원 등을 방문해 치매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역사회에 거주 중인 60세 이상의 노인 5064명(남성 2195명·여성2869명)을 8년간 추적 및 관찰해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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