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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앞둔 윤-한 신경전…친한계 "독대 왜 부담"


한동훈, 만찬 '정국 반전 계기'로 삼아
독대 선 긋는 尹, 단순 당정결속 차원?
당내 "회동 별 성과 없을 것" 회의론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려 환영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오는 24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만찬 회동 관련, '독대' 가능 여부를 두고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이 사실상 거부 의사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가운데, 한 대표 측에선 '안 될 이유는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강력히 성토하는 분위기다.

친한계 고위 관계자는 23일 오후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영수회담을 하면서, 여당 대표와 1대1로 보자는 것이 대체 왜 부담스러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독대 제안에 사실상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번 만찬 회동의 취지는 지난주 있던 윤 대통령의 체코 순방 성과를 공유하고, 지난 8월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는 회동을 계획대로 진행하며 당정 간 결속을 다잡는 자리라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만찬은 당 지도부가 완성된 이후 상견례 성격이 강하다"라며 "한 대표와 독대는 별도 협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을 '정국 반전 계기'로 삼으려는 눈치다. 이 관계자는 "현재 당 앞에 놓인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김건희 여사 특검이든, 여야의정협의체든 '당의 공간'이 없어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1대1 만남이 아니면 20명 가까이가 한꺼번에 볼 텐데, 거기서 어떤 얘기를 하겠냐"고 토로했다.

이처럼 '만남 성격'을 두고 입장 차가 극명하게 갈리며 내일 회동 형식은 여전히 확정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1대1 회동 성사가 불발될 경우, 추경호 원내대표가 배석해 만찬 전 3자 회동을 갖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일 만찬에 참석하는 지도부 관계자는 "3자 회동, 만찬 회동만, 만찬 직후 간단한 담소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내일 만찬 직전까지 가봐야 (최종 형식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추 원내대표와 3자 회동 가능성은 일단 없다"고 밝혔다.

여권 내 비한(비한동훈)계를 중심으로는 한 대표가 독대 요청을 언론에 흘렸다며, 그의 태도를 문제삼는 말도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를 향해 "독대는 미리 떠벌리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건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독대가 아니라 보여주기식 쇼다. 주가나 올리려고 하는 시도는 측은하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독대가) 사전에 공개됨으로써 양쪽 다 부담스러운 상황이 된 것은 조금 안타까운 일"이라며 "통상적으로 대통령과 만나서 '이런 대화가 있었다'라고 추후에 공개를 하면 훨씬 더 신뢰성도 높아지고 좋아질텐데 사전에 공개가 되는 것은 약간 좀 이례적인 일이다. 곤욕스런 상황이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같이 회동 이전에 형식부터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며, 당내서는 결국 만찬이 별 성과 없이 끝나게 될 것이라는 회의론도 벌써부터 나온다. 이날 만난 한 여당 초선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서로 한 발짝 물러나야 (여야의정협의체와 특검법 등) 당의 일이 될 텐데, 둘 다 그럴 여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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