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결혼을 한 달 앞두고 갑자기 나타난 예비 남편의 '도박꾼' 친어머니 때문에 고민에 휩싸인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은 결혼은 한 달 앞둔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을 제보받아 보도했다.
제보에 따르면 회사에서 지금의 예비 남편을 만난 A씨는 결혼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예비 남편으로부터 뜻밖의 사실을 듣게 됐다. 자신의 부모는 고등학교 때 이혼했으며 현재 시어머니가 될 사람은 아버지가 재혼한 사람이라고 밝힌 것이다.
남편의 새엄마는 상가에 건물을 둔 건물주로서 남편의 학비부터 이들 부부의 신혼여행비, 신혼집까지 모두 마련해 줬다. 이에 여성은 남편의 고백에 개의치 않아 했다.
그러나 며칠 뒤, 15년 전 이혼당했던 남편의 친엄마가 홀로 생활하던 중 강도를 만나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남편은 친엄마의 초췌한 모습에 크게 놀랐고 이내 '새엄마가 마련해 준 신혼집에 친엄마가 잠시 살게 하면 안 되겠냐'는 제안을 아내에게 했다.
아내는 남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했으나 과거 남편이 말해 준 친엄마의 이혼 이유가 떠올라 찝찝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남편의 친엄마는 도박에 빠져 살았고 도박비를 마련하기 위해 유흥업소 근무까지 하다가 결국 이혼을 당했다. 그는 이후에도 도박을 끊지 못했으며 사기로 교도소까지 다녀온 인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남편의 친엄마는 아들에게는 비밀로 하라고 하며 A씨에게 만남을 요구했다. 그러고는 A씨에게 예물로 다이아 목걸이를 요구했으며 현재 신혼집에 자신과 아들, A씨가 함께 살 것을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예비 남편까지 "혼주석에 친엄마를 앉히고 싶다" "새엄마랑 네가 친하니까 새엄마는 네가 설득해라" 등 황당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이에 예비 시아버지는 크게 분노했고 남편의 새엄마는 "네 뜻대로 하라"면서도 "내가 지원해 준 신혼집과 신혼여행비 등은 모두 되돌려받겠다"고 단호히 대응했다.
A씨는 "하루아침에 시모가 둘이 됐다. 남편의 뜻이 가장 중요해 보이긴 하는데 대체 혼주석에 누구를 앉혀야 되냐"며 자신의 고민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패널로 출연한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당연히 새엄마를 앉히는 것이 일반적이고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고 박상희 심리상담사도 "아내를 배려해야 한다. 혼자서 옛날 그리움에 젖어 아내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지적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예비 남편이 선을 지켜야 한다. 새어머니가 뭐가 되나" "남편이 너무 잘못하고 있다" 등 반응을 보이며 남편의 태도를 나무랐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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