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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켜보자"…매매 관망세에 전월세 '폭풍전야' [부동산 변곡점]


고강도 대출 규제에 서울 아파트 거래량·가격 상승폭 주춤
"매매가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전월세는 더 뛸 수도" 우려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은행권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시장을 관망하는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가격 상승폭이 주춤한 가운데 전월세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1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1% 상승했다. 8월 둘째 주 0.32% 상승한 이후 3주 연속 오름 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출 여건을 관망하는 수요자가 늘어나고 단기 급등 단지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상대적인 매물소진 속도가 느려지면서 상승폭이 전주 대비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자연스럽게 거래량 역시 전월 대비 줄어들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기준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4173건으로 전월 (8783건)의 절반 수준도 미치지 못했다. 계약 신고 기간이 약 한 달 가량 남은 만큼 거래량 수치가 더 커질 수 있지만 7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거래량과 아파트값이 올들어 지속적으로 고공행진을 이어왔지만 8월 들어 상승폭이 꺾인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은행권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요건을 강화하고 갭투자에 활용될 수 있는 일부 전세대출 상품 취급을 중단하는 등 규제에 나서면서 수요자 일부가 추가 대출 규제 가능성을 우려하며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시행된 대출 제한이 인터넷은행과 보험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3일부터 기존에 주택을 보유한 수요자의 수도권 주담대를 제한하기도 했다.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시장에 나온 매물은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 기준 5일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2050건이다. 지난 5월 8만5000건을 넘었던 매물은 7월 7만8000건까지 줄었는데, 이후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매물이 8만2000건 수준으로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월세 거래량. [사진=서울부동산정보광장]

다만 문제는 매매 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요가 전월세로 몰릴 수 있다는 점이다. 전세 거래량은 집값 오름세를 기대한 수요자들이 늘어나며 그동안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기준 5월 1만1588건에서 6월 1만767건, 7월 1만436건으로 감소했다. 월세 또한 5월 8243건에서 2개월 연속 감소해 7월에는 6476건으로 줄었다. 매매가 5월 5118건에서 7월 8783건으로 급증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성수기로 불리는 가을이 다가오면서 전월세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전월세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마저 있다. 입주 매물이 적은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9월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은 8906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 감소할 전망이다. 물량이 많았던 전월(1만8950가구)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공급 물량이 줄었다. 수요가 많은 경기도에서 물량이 79%(1만5784가구→3246가구) 급감한 점이 영향을 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입주 물량이 정점을 찍고 올해부터 물량이 줄어드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공급이 감소했다"면서 "하반기 계약갱신청구권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도 많은 만큼 향후 전세 가능성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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