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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늑장 개원식'에 '대통령 불참'…'계엄 충돌'까지


1987년 직선제 도입 이래 첫 대통령 불참
대통령실 "살인자 망언 뒤 사과도 없어"
국회의장 "참석 했으면 국민 보기 좋았을 것"
與 "민주 계엄설, 사실 아니면 국기문란"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8.29.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8.29. [사진=대통령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여야의 극단 대치로 미뤄졌던 22대 국회 개원식이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2일 열렸다. 이번 개원식은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현직 대통령이 불참한 첫 사례이자, 역대 가장 늦게 열린 '최장 지각' 개원식이란 오명을 안고 열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열린 22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극단 대치로 치달은 현재 국회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개원식에 참석하는 것이 무의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살인자 망언을 서슴지 않고 사과도 없다"며 "특검과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를 먼저 정상화시키고 초대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살인자 망언'은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권익위 간부의 사망이 권익위의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 종결 처리와 관련됐다고 주장하며, "김건희가 살인자다. 김건희, 윤석열이 죽인 것"이라고 발언한 걸 겨냥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을 불러다가 피켓 시위를 하고 망신 주기하겠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연 참석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국회에서는 아쉬움과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개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셨다면 국민 보기에 좋았을 텐데 참으로 아쉽다"고 말했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긴급 규탄대회로 윤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불참을 강도 높게 비판할 예정이다.

제22대 국회의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국회 개원식 겸 제418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제22대 국회의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국회 개원식 겸 제418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우여곡절 끝에 개원식은 열렸으나, 여야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계엄령 준비 의혹'을 놓고 맞붙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공식회담 하루 만인 이날, 이 대표가 회담에서 주장한 '정권 계엄 준비설'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라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한 대표는 개원식에 앞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여기서 계엄을 준비하는 걸로 알고 있는 분 계신가"라고 물으면서, "우리가 모르게 대통령이 준비하고 있다는 건가. 만약 그렇다면 저희에게 얘기해 달라, 만약 그렇다면 근거를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계엄 얘기는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라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여러 차례 얘기했고 근거는 차차 제시하겠다고 했다"며 "너무 무책임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또 "심지어 11년 만에 열린 여야 대표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 얘기가 나올 정도라면 민주당이 우리 모두 수긍할 만한 근거를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이 아니라면 국기문란"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국회 개원식 겸 제418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국회 개원식 겸 제418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 대표는 1일 열린 여야 대표 회담 모두발언에서 "최근 계엄 이야기가 자꾸 되고 있고 종전에 만들어졌던 계엄안에 보면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 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이것은 완벽한 독재국가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가중되는 와중에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또 '계엄령'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죽하면 국민이 계엄령을 걱정하겠나. 주술적 비상식이 루틴인 정권 아닌가"라며 "비상식적 사고와 현실부정, 격노, 고립으로 나타나는 윤석열 정권의 정치적 이상심리 상태에 대한 국민의 관찰과 진단, 극단 상황 예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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