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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윤여정 "내가 멋있다고? 내 삶 모르고 하는 말" 솔직 고백


MBC '손석희의 질문들' 출연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대한민국 최초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78)이 자신을 향한 대중들의 평가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윤여정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그간 연기 생활을 돌이켜봤다.

그는 자신을 향해 '시크함', '쿨함'이라는 수식어가 따르는 데 대해 "과거에는 목소리가 이상하고, 연기를 감정적으로 안 한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환갑 넘으니 '멋있다'고 하더라"며 "사람들이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고 이러는구나 싶었다. 멋있어야 할 것 같아서 짜증 난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진행자 손석희가 "대중이 윤여정의 연기와 인생의 서사를 알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윤여정은 "그래서 더 기분 나쁘다. 누구의 인생도 쉽지 않지 않으냐"고 했다.

이어 "배우라서 알려진 사생활에 연민과 동정인가 싶었다"며 "내가 삐딱한 부분이 있어서 기분 나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어떻게 멋있어 보여야 하나 고민한다"고 털어놨다.

또 2021년 영화 '미나리'를 통해 수상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일담으론 "상 받을 줄 몰랐다. 아카데미 시상식 가본다고 하는 가벼운 심정이었는데, 오스카 후보로 지명된 후 문자, 전화로 선후배의 응원이 쏟아졌다"며 "그게 괴로웠다"고 했다.

윤여정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육체적으로 불편해지고, 불편해지니까 불쾌해지더라"며 "이 감정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나 싶더라. 잘 늙어서 곱게 죽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는 게 쉽지 않지 않냐. 나이 듦을 감으로 느낄 때마다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살아있는 한, 자기 일상을 살다가 가는 게 제일 행복한 죽음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해 깊은 감동을 전했다.

그간 해외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윤여정은 "해외 촬영할 때는 2주 전에 가서 시차극복을 한다"며 "65세부터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전에는 안 했는데, 지금까지 13년간 꾸준히 했다"며 "최화정이 운동 트레이너 소개해 줬는데 운동 안 했으면 아카데미 거기 못 올라갔을 거라고 하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윤여정은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여왕의 교실', '두 번은 없다', '파친코' 등과 영화 '미나리', '도그데이즈', '계춘할망'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오스카상을 받은 2021년도에만 8개의 상을 받는 쾌거를 기록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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