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발치하던 10대 사망, 아버지는 "왜 일찍 알아차리지 못했나"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일본에서 전신마취 후 사랑니를 뽑던 10대 남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그의 아버지는 울분을 토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사랑니를 빼다가 저산소 상태에 빠져 끝내 사망한 도미카와 유다이(17)의 아버지 유오 씨(48)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유다이 군은 지난해 7월 13일 '사카이시 중증장애인 치과 진료소'에서 왼쪽 사랑니 발치 수술을 받다가 저산소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개월 만에 사망했다.

당시 유다이 군은 기계 소리를 싫어했기 때문에 전신마취를 한 뒤 발치에 들어갔다. 이미 지난해 3월 같은 진료소에서 전신마취로 오른쪽 사랑니 발치를 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수술 시작 직후 정상적이라면 96% 이상이어야 할 혈중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기관지 경련이라 판단하고 수술을 계속했지만, 실제로는 튜브 끝부분이 빠져 산소가 폐로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에 유오 씨는 "혈중 산소포화도가 20% 정도의 심정지 직전에 처음으로 구급차를 불렀다. 왜 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왜 수술을 더 우선시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사고 이틀 후인 7월 15일 진료소 측으로부터 A4용지 1장의 보고서와 사과를 받았지만, 이 보고서에는 수술의 상세한 타임라인이나 실수의 원인은 설명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도 불신을 드러냈다.

유오 씨는 "왜 즉시 튜브를 확인하지 않았는지, 왜 즉시 구급차를 부르지 않았는지, 들으면 들을수록 있을 수 없는 사고"라면서 "진료소는 지역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의료기관이기에 더욱 진지하게 재발 방지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아들이 떠난 후 계속 아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유오 씨는 "차에 타서도 조수석에 유다이가 타는 일은 없을까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