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FDA(미국식품의약국) 승인을 유한양행 발전에 이정표로 삼고, 제2, 3의 렉라자 탄생을 위해 R&D(연구개발)에 집중하고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FDA 승인 이후 유한양행의 경영방향'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FDA의 승인 과정에 있어 헌신적으로 노력한 존슨앤존슨(J&J) 대표와 관계자분들에게 감사 말씀을 드린다"면서 "늘 그래왔듯 유한양행은 기업 이념에 맞게 좋은 약을 만들어 인류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조 대표를 비롯해 김열홍 R&D 부문 사장과 임효영 임상의학본부 부사장, 오세웅 중앙연구소장, 이영미 R&BD(연구사업개발) 부문 부사장 등 회사 주요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을 두고 조 대표는 "현재 이들이 회사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열홍 사장은 신약 개발 계획과 함께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매년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투입하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2500억원에 달하는 연구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명한 경영과 과학에 기반을 두고 얻는 수익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유한양행 정신에 입각해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렉라자 허가 경험을 통해 다음 주요 신약 후보물질은 상대적으로 더 쉽고 효율적으로 개발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오래 쌓아온 노하우에 기반을 두고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관계를 증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한양행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계속 만들어 갈 계획이다. 회사는 그간 글로벌 공동개발을 통해 5개 과제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총 4조7000억원 규모다.
이영미 부사장은 "유한양행은 비임상연구, 공정개발, 임상 개발, 제품 등록 등 내부 R&D 역량에 기반을 두고 파이프라인을 도입하고 있다"며 "유망기술 내재화를 위해 신약 후보물질 33개 중 16개를 도입했고, 공동연구 21건과 전략투자는 33건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앞으로 △항암 △심혈관·신장·대사질환 △면역염증질환 등 3개 주력 질환 분야에 집중한다. 오세웅 소장은 "올해 상반기 기준 8개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에서 개발되고 있다"며 "2025년까지 4개 파이프라인을 추가로 임상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한다. 좋은 결과를 확보해 이 파이프라인을 사업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2015년 국내 바이오기업 오스코텍의 자회사인 제노스코으로부터 렉라자를 기술 이전을 받았다. 이후 2016년부터 임상에 돌입해 2021년 3월 렉라자를 제31호 국산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올해 1월에는 국내에서 1차 치료로 보험급여가 확대됐고, 이달에는 존슨앤존슨(J&J)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의 병용요법으로 FDA 승인을 받아 미국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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