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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수사 외압 의혹' 김찬수 총경 "대통령실과 전혀 무관"


김 총경 "외압 받았다면 깔끔하게 처리하지 않았겠나"
백해룡 "용산이 아니면 설명 안된다…金, 내 등에 칼 꽂아"

김찬수 대통령비서실 지방시대비서관실 행정관(전 영등포경찰서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7회 국회 임시회 제2차 행정안전위원회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는 백해룡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전 영등포서 형사과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4.08.20. [사진=뉴시스]
김찬수 대통령비서실 지방시대비서관실 행정관(전 영등포경찰서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7회 국회 임시회 제2차 행정안전위원회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는 백해룡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전 영등포서 형사과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4.08.20.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마약 세관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찬수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장·총경이) 20일 "대통령실과 이번 일은 전혀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김 행정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 청문회'에 출서해 세관 연루 마약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대통령실이 외압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야당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행정관은 청와대(사회안전비서관실)와 대통령실(자치행정비서관실)에 근무할 정도로 정무적인 감각이 좋고, 본인으로선 가장 큰 마약 수사 성과를 냈다"며 "윤석열 정부의 최대 관심사가 마약 수사인 만큼, 본인 성과를 인정받고 싶어서 대통령실에 보고하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용산에서 사건 내용을 알고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브리핑 연기를 지시하지 않았느냐"며 "경찰서장 6개월 만에 대통령실로 옮길 정도면 대통령실과도 친분이 있고 그쪽 상황도 잘 알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그러나 김 행정관은 "이 건과 관련해 대통령실에 보고한 적 없고, 경찰서장 개인이 대통령실에 보고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제가 만약에 진짜 대통령실로부터 외압 부탁을 받았다면 브리핑 연기 지시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깔끔하게 처리하지 않았겠느냐"며 "오히려 영등포 형사 과장을 발령시키고 압수수색도 하지 못하도록 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9월 20일 대통령실의 외압으로 인해 당시 백해룡 전 영등포서 형사과장(현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경정)의 언론 브리핑을 연기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백 경정의 결정은 수사 상식에 부합하지 않았고, 본청에도 보고되지 않은 단계였다"고 말했다.

'야당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해당 브리핑을 연기시킨 것 아니냐'라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지적에는 "백 경정에게 현재 시점에서 브리핑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했다"며 "백 경정은 세관 압수수색은 언론 브리핑 이후 진행할 것이라고 보고했는데, 어느 지휘관이 브리핑한 다음에 압수수색을 하라고 지시하겠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뻔히 해당 기관에서 증거 인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같이 출석한 백 경정은 "용산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며 대통령실 외압 의혹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관 연루 마약 사건을 진두지휘한 사람은 김 총경으로서 저한테 계속 피드백을 줬다"며 "본인이 진두지휘했던 사건을 갑자기 브리핑을 막고 수사를 방해한 계기는 용산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총경은 전담팀을 배신하면 안 된다"면서 "본인이 모든 명령을 하달했고 제가 명령을 받아서 수행했는데, 조직원을 배신하고 제 등에 칼을 꽂은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영등포경찰서는 김 총경 지휘 하에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의 필로폰 밀반입 사건을 수사하던 도중 세관 직원 연루 진술을 확보해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팀을 이끌던 백 전 형사과장은 김 총경으로부터 '용산에서 사건 내용을 알고 있고, 심각하게 보고 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은 후, 언론 브리핑이 취소되고 관세청 관련 문구 삭제를 종용받는 등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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