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여행업계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일본 난카이 대지진 우려 등 악재가 연이어 겹친 탓이다. 주요 여행업체들은 당장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면서도 돌아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1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지난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임시 정보는 피난을 권고하는 경계보다는 한 단계 낮은 조치다.
난카이 해곡은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져 있다. 일본 정부는 이곳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형 지진이 30년 이내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이 지진이 일어나면 최대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파손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본여행을 준비하던 국내 여행객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 일본 여행 카페 '네일동(네이버 일본여행 동호회' 등 관련 커뮤니티, SNS 등에는 지진 관련 기사와 현지 상황 등을 공유하며 여행 여부를 고민하는 글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결국 여행을 취소했다는 글도 하루 수십개씩 올라오고 있다.
일본은 국내에서 가장 선호되는 여행지 중 하나다. 올해 2분기 기준 하나투어의 일본 송출객은 29.6%로 동남아(3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모두투어의 일본 송출객은 18%로 역시 동남아(4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진 공포가 이어져 일본 여행 상품이 줄줄이 취소될 경우 당장 3분기 실적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여름휴가, 추석 등이 있는 3분기는 여행업계의 전통적 성수기로 꼽힌다.
다만 당장 유의미한 취소 행렬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예정된 일본 여행이 정상적으로 가능한지 확인하는 문의는 평소보다 늘었으나, 여행 취소나 신규 예약에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그럼애도 업체들은 향후 상황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지진 관련 뚜렷한 동향은 없다. 현지 분위기 역시 국내와 비교하면 차분한 편"이라며 "다만 앞으로 지진 상황이 어찌 될지 모르는 터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가령 상황이 급변해 외교부에서 일본 여행 자제 등을 권고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단기적 이슈로 해소되면 좋지만 일본 여행 수요 자체가 주춤하면 그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불거진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도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산받지 못한 6월, 7월 대금의 경우 상당 부분 2분기 실적에 잡힐 예정이지만 8월 이후 출발하는 상품에 대한 취소 수수료, 재결제 금액 등은 오롯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주요 여행 업체들은 8월 출발 여행 상품을 소비자가 재결제할 경우 티몬과 위메프에 결제한 금액 수준에 최대한 맞춰주기로 했다.
더 큰 문제는 일본 지진 우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등 악재가 겹쳐 당분간 여행 심리 자체가 쪼그라들 수 있다는 점이다. 증권가도 주요 여행사들의 3분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티몬, 위메프 사태까지 겹치며 3분기에도 부진한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비용 역시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모두투어도 3분기까지 부진한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티몬, 위메프 사태로 인한 영업이익 훼손은 약 40억원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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