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8·18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당의 단합을 위해 '이재명 팔이'를 하며 실세놀이를 하는 무리를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은 이재명을 위한다며 끊임없이 내부를 갈라치고 경쟁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당을 분열시켜 왔다"며 "당을 아끼고 걱정하는 많은 당원이 (이를) 알면서도 속으로만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 윤석열 탄핵에 대한 결기, 그리고 정권을 교체하고 민주당 차기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이 자리에 섰다"라고 했다. 이어 "정치는 성과·실적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명직하게 보여줬고, 국민은 이재명을 통한 정치 패러다임의 변화에 환호했다"며 "이 후보는 누가 뭐라 해도 민주당 최대 자산이고 정권 탈환의 가장 큰 가능성"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도 "지금처럼 이재명 팔이 무리를 방치한다면 통합도, 탄핵도, 정권 탈환도 어렵다"며 "민주당의 미래와 민주당의 정권 탈환을 위해 이재명 팔이 무리를 척결하겠다"고 했다. 이어 "당원대회 기간 내내 끊임없이 통합을 강조했고, 맏형으로서 그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통합을 저해하는 당 내부 암덩어리 '명팔이'를 잘라 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정 후보는 이재명 팔이를 하는 무리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그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누구나 알만한 사람들이고, 이 기자회견을 보고 머리를 들면서 발끈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 후보 중에 이재명 팔이가 있는지' 묻는 말에는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구체적인 척결 방안'에 대해선 "2001년 동교동의 좌장 권노갑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라고 하는 정동영·천정배·신기남 세 분의 정풍운동이 있었다"며 "그 패턴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방송 인터뷰에서 정 후보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정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최고위원 경선 개입에 대해 상당히 열 받아 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선 "사적인 대화다 보니 본의가 과장되게 전해진 측면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 탄핵' 관련 질문엔 "지난 2016~2017년을 기억해 보면 탄핵은 두 가지 과정으로 이뤄진다"며 "먼저 국민들의 심리와 마음속 행동을 옮기는 정치적 탄핵과 입법부에서 하는 제도적 탄핵이 있다"고 했다.
그는 "총선에서 (야당에) 192석을 준 건 실질적·정치적으로 탄핵이 진행됐다고 본다"며 "정치적 탄핵 동력을 확보한 후 제도적 탄핵 과정을 충실히 따라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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