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단순히 외모만 보고 아내와 결혼했지만, 내조를 전혀 하지 않는 모습에 결혼을 후회 중이라는 한 3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하고 싶었는데 요샌 좀 후회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결혼 1년 차인 30대 남성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자영업자라 경제력은 보통 또래 친구들보다 여유 있는 편이고 자수성가해 30대 중반에 내 명의로 집을 산 사람"이라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서 2살 연하에 빼어난 미모의 아내와 결혼했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욜로족(현재의 생활을 중시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한 A씨는 "(아내가) 모아 놓은 돈도 전혀 없었고, 연애 기간 데이트 비용도 거의 내가 냈지만 많이 좋아했다. 결혼 생각이 없다고 했던 아내의 마음이 바뀌어서 결혼하게 됐다. 신혼집은 새집이었고 가전 가구가 모두 새것이라 와이프는 몸만 들어왔지만 별 불만은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는 결혼 1년 차가 된 지금, 아내가 전혀 내조하지 않는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물론 요즘 시대에 내조 바라면 안 된다고 하는 건 아는데 주변 친구들 외벌이면 아침밥을 챙겨주거나 그래도 저녁은 잘 챙겨준다고 들었다"라며 "생활비로 400만원씩 주는데 한 달에 반은 외식을 하며 아침밥은 아내가 자고 있어 내가 조리 식품을 데워먹고 출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상급지로 이사 가려고 하는 와중에 와이프가 '담에 이사 가면 집은 공동명의로 하자'라고 했다. 예상하지 못한 얘기에 대충 얼버무렸다"며 "결혼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요새 들어는 좀 후회된다. 이런 얘기 하면 웃기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날 좋아해 주는 사람 만나서 차라리 좀 대접받고 사는 게 나을 걸 후회된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공동명의 제안까지 한 거 보면 돈 보고 결혼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아무것도 없이 결혼했으면서 염치가 없다" "애도 없는데 생활비를 너무 많이 준다" 등 아내의 행동을 비판하는 댓글이 있는 반면, "얼굴만 보고 결혼했으니 얼굴만 보고 쭉 살아라" "본인이 선택한 일이다" "애초에 돈 없는 거 알고 결혼했으면서 이제 와서 뭔가를 바라냐" 등 남편의 생각을 비판하는 반응도 존재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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