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자신을 형님이라고 부르기 싫다는 예비동서로 인해 결국 파혼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나이 많은 예비동서 때문에 결혼 엎었습니다'라는 게시글이 화제가 됐다.
작성자 A씨는 "제 나이는 32살이었고 남자친구(예비신랑)는 37살이었다. 남자친구의 남동생은 34살이고 그 아내(예비동서)는 35살"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결혼식 날을 잡고 남자친구 부모님, 동생 내외와 식사를 했다. 호칭 이야기가 나와 남자친구 부모님이 (예비동서에게) '새아가가 나이가 어려도 잘 부탁한다'고 어른들 앞에서 형님 동서로 잘 지내라고 말했다"며 "그러더니 (예비동서가) 정색하고는 한마디도 않고 똥 씹은 표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예비동서는 자신의 남편(남동생)에게 "자기가 왜 나이 어린 친구한테 형님 호칭을 붙여야 하느냐, 자존심 상한다"고 분노를 표했다. 아울러 남자친구 부모님을 찾아가 울며 서운함을 토로했다고 한다.
A씨는 "이를 들은 남자친구가 '융통성 있게 그냥 언니 동생으로 부르겠다고 하고 대충 넘어 갔어야 했다'고 해 어이가 없었다"며 "그래서 '그럼 나이 많은 여자를 구해 결혼하라'고 답하고 결혼을 없던 일로 했다(파혼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비동서가) 나이 많은 게 자랑인가, 그리고 중간에서 개똥 같은 소리 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더 열이 받는다"며 "남자친구가 카카오톡으로 '자기가 잘못했다고 다시 생각해달라고' 연락오는데 다 씹고 아예 끝낼 작정이다. 예식장 취소도 곧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게시글은 2일 현재 18만 2085 조회수, 1747 추천수, 432개 댓글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자친구가 한심하게 대응했다", "요즘은 형님·동서 간 맞존대가 기본인데 너무 심했다", "그럴거면 (예비동서는) 연하남과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A씨를 옹호했다.
A씨에 따르면 이후 남동생이 전화해 "자기 아내가 워낙 자존심이 세서 그런 것이다. 그게 결혼을 엎을 정도의 사안이 되느냐"며 A씨를 탓했다. 그러자 A씨는 "억울하면 (예비동서가) 직접 해야지 대신 전화한 건 뭐냐, 그리고 역으로 그깟 호칭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형님 소리도 못하느냐"고 반박하며 다시 한번 파혼을 통보했다.
지난 2020년 국립국어원이 발간한 '우리, 뭐라고 부를까요?' 자료에서는 손윗동서와 손아랫동서의 나이가 역전될 경우 서로 '동서님'이라고 부를 것을 권장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