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과거 김건희 여사의 "남편을 도와달라"는 요청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도전을 도왔다고 고백했다.
김 전 위원장은 2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끝나고 다음 날 내가 국민의힘에서 나왔다. 그런데 그날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연락이 와서 '드릴 말씀이 있으니 꼭 뵙고 싶다'고 하더라"며 "일주일 뒤에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 하루 전날 윤 전 총장이 제삼자를 통해 약속을 취소했다. 아마 나에 대해 안 좋은 소리를 들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석 달쯤 지나 김건희 여사가 전화를 해 '자기 남편을 도와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얼마 뒤에 아크로비스타 지하의 식당에서 윤 전 총장 부부와 만났다"며 "김 여사는 20분쯤 앉아 있다가 먼저 일어섰고, 이후 윤 전 총장이 '앞으로 도와주시면 잘 따르겠다'고 해 도와주기 시작했는데 윤 전 총장이 대통령 후보가 되니까 마음이 바뀐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였던 지난 2022년 1월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사임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에게 주어진 헌법상 권한을 가지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야당과 최소한도의 협치라도 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맨날 똑같은 사람들만 불러다가 얘기 듣지 말고 다른 얘기를 하는 사람들의 말을 좀 들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자기 마음대로 후계자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고 일침했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해 제2부속실을 설치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김 여사의 성향을 볼 때 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렇게 해서 잡힐 거 같으면 진작에 자제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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