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2024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 다소 민망한 '길바닥 소변기'가 설치됐다.
SBS 올림픽 특별해설위원 자격으로 파리에 간 방송인 파비앙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파비앙은 파리올림픽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직접 검증하기 위해 공유 자전거를 타고 파리 시내를 둘러봤다.
올림픽 전날인 당시 파리 시내는 곳곳이 통제된 상태였다. 특정 구역은 올림픽 표 소유자에게 발급되는 QR코드를 제시해야만 진입할 수 있었다.
샹젤리제 거리를 비롯 루브르 박물관, 센강 인근, 시테섬 등 평소 관광객으로 붐비는 지역도 한산했다.
파비앙은 "제가 파리에서 22년 살았는데 (지금이) 바캉스 기간이긴 하지만 파리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건 처음"이라며 "식당, 호텔 값이 많이 비싸져서 사람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리올림픽 전 파리 시내에 여러 개의 간이 화장실이 설치된 것이 눈에 띄었다. 길 한 편에 마련된 간이 화장실 중에는 남성용 소변기가 칸막이 없이 줄줄이 설치되어 있었다.
파비앙은 "언론 보도로만 접해서 알고 있었는데, 직접 와보니 실제로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가 노상방뇨로 악명이 높다"며 "파리에 화장실이 많이 없어서 관련 문제가 심각하다"고 부연했다.
파리는 공중화장실이 부족하고 유료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노상방뇨와 악취 문제가 사회문제로 인식될 정도다.
파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부터 '위리트로투아'(Uritrottoir)라는 명칭의 소변기를 도심 곳곳에 설치했다. 위리트로투아는 '소변기'(urinal)와 '보도'(trottoir)의 합성어다. 한 마디로 길거리 소변기다.
이 소변기는 물을 사용할 필요 없이 톱밥, 목재 조각 등으로 채워진 통에 소변을 모은다. 대형 모델은 최대 600명의 소변을 모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파리 시민들은 해당 소변기가 외부에 완전히 노출돼 흉물스럽다며 설치를 반발해왔다. 특히 파리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센강을 지나는 유람선이 내려다보이는 노트르담 성당 인근에 이 소변기가 설치된 것을 두고 주민들의 비판이 거셌다.
그럼에도 올림픽을 앞두고 화장실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파리시는 궁여지책으로 간이 소변기를 추가 설치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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