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빚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서비스 티몬과 위메프에서 소비자 환불 2만9000건을 넘어서며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이날 오전 600건의 주문을 취소하고 환불 절차를 진행했다. 또한 지난 26일부터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의 협조를 얻어 다음 달 발송 예정이던 도서문화상품권 선주문건 2만4600건을 취소 처리했다.
취소액은 KG이니시스 약 26억원, 나이스페이먼츠 약 42억원, KCP와 KICC(한국정보통신) 약 40억원 등 모두 108억원이다. 일반적으로 주문 취소 후 실제 환불까지 3∼5일 정도 소요되는 만큼 이번 주 내에는 소비자 환불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프도 이날 오전 3500건의 환불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티몬과 위메프 환불건을 합쳐 2만9000건 이상 환불 처리됐다.
금융당국의 협조 요청에 간편결제사들과 PG사들이 이번 주부터 티몬과 위메프 결제 건 취소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소비자 환불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25일 카드사 소비자 민원 관련 임원들을 불러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한 소비자 환불 요청을 처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날 오전부터 티몬과 위메프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한 금액에 대한 결제 취소·환불 요청을 받고 있다. 토스페이는 전날부터 토스앱·카카오톡·고객센터 등을 통해 환불 절차를 지원하기 위한 이의제기 신청 절차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정오에 자사 플랫폼에 티몬·위메프 결제 취소 접수 채널을 열었다.
PG사 중에서는 토스페이먼츠가 처음으로 오는 29일 오전 8시부터 이의제기 신청 절차를 받을 예정이다. 다른 PG사들도 대부분 이번 주 내로 결제 취소나 이의제기 신청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소비자 환불 문제와 별개로 티몬과 위메프에서 거액의 정산금 받지 못한 판매자 피해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금융당국이 파악한 미정산 금액은 지난 22일 기준 위메프 195개사 565억원과 티몬 750개사 1097억원 수준이다.
지난 5월 판매대금 미정산금만 산정한 것으로, 앞으로 도래할 6∼7월 미정산분이 추가되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실제로 티몬은 판매월 말일부터 40일 후, 위메프는 월 구매 확정건의 익익월 7일에 대금을 지급해온 만큼 미정산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판매자들은 정부에 집단 청원, 집단 소송 등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 오후 5시에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큐텐 입주 건물 앞에서 티몬·위메프 피해자 '우산집회'가 예정됐다. 집회에서는 우산을 들고 마스크를 쓴 채 큐텐 측의 사과와 피해 보상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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