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상인 직무대행 '자진 사퇴'…방통위, 사상 초유 '0인 체제'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이상인 방송통신위원회 직무대행이 자신의 탄핵소추안 표결 전 자진 사퇴했다. 방통위는 설치 이래 첫 '0인 체제'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오전 이 직무대행의 사의를 수용했다. 이 직무대행은 25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하자 사퇴를 결정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 표결이 이뤄지기 전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를 떠나면서 "방통위가 정쟁의 큰 수렁에 빠져 있는 이런 참담한 상황에서 제가 상임위원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이렇게 떠나게 돼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라며 "재직 기간 동안 위원회 업무를 묵묵히 열심히 수행해 주신 직원분들과 저와 방통위에 대해서 날카로운 비판과 격려를 해주신 기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방통위 부위원장 사임은 적법성 논란이 있는 야당의 탄핵안 발의에 따른 것으로, 방통위가 불능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25일 이상인 부위원장을 대상으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이 부위원장이 상임위원 5명 중 4명이 없는 상황에서 공영방송 임원 선임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점을 탄핵 사유로 들었다.

김 전 위원장에 이어 이 부위원장까지 사퇴하며 방통위는 초유의 상임위원 공백 상태를 맞이하게 됐다. 김홍일 전 위원장이 이번달 초 자진 사퇴하면서 방통위는 이상인 위원장 직무대행 1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직무대행 마저 자진사퇴하면서 방통위 운영은 사실상 마비됐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30일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를 임명하고 대통령 몫 방통위원 1인을 위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야 이 후보자 취임과 즉시 MBC이사진을 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임으로는 조성은 방통위 사무처장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