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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폭우 잦더니"…최저가 채소 수급 '비상'


침수 피해 늘어나며 채소 가격 폭등 중…대형마트마다 수급 총력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연일 이어진 폭우로 인해 채소부터 제철 과일의 침수 피해가 속출하면서 대형마트도 채소와 과일의 정상 수급을 위해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가격 폭등이 불가피한 가운데 대형마트 업계는 산지 다양화를 통해 문제없이 제품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과일·채소는 기후 변화에 예민한 품목으로 날씨에 따라 작황이 달라진다. 잦은 호우는 생육 여건 악화, 병해충 및 불량, 출하 작업 부진 등의 원인이 된다. 원활하지 못한 산지 출하가 이어지면 공급과 수요가 급감하며 가격 급등으로 이어진다.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상추 등 잎채소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상추 등 잎채소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소매가 기준 적상추(100g) 가격은 2088원으로 전월(953원) 대비 119% 올랐다.

깻잎(100g)은 2530원으로 전월(2093원) 대비 21% 상승했다. 배추 한 포기는 43%, 시금치(100g)는 93%, 풋고추는 53%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충청 지역 상추 산지의 약 70%, 깻잎 산지의 약 40~50%는 이번 폭우로 하우스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마트는 충청 지역 내 피해가 적은 고산지 물량 확보 나섰으며, 그 외에도 경기도 이천, 강원도, 부산, 경남 김해 등 엽채류 산지 다변화 통해 수급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양파의 경우 장마철 이전 이미 수확을 완료, 사전 비축 물량 운영하고 있기에 피해가 없다는 입장이다.

과채 역시 오이, 호박, 고추의 경우 기존 경상 남부, 전라 남부 주산지에서 강원도와 경기도로 이동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침수 피해는 크게 없는 상황이다.

다만 긴 장마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출하 물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가격 상승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채소 물가 및 수급 안정을 위해 오이나 호박 산지를 다양화하는 한편, 단기 비축을 진행했던 파프리카 운영을 확대할 예정이며, 호박의 경우 장마철 이전 사전 비축 진행했던 단호박 물량 운영 확대해 수급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지난 13일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전북 익산시 망성면에서 한 수박농장 주인이 물에 잠겨 폐기할 수박을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3일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전북 익산시 망성면에서 한 수박농장 주인이 물에 잠겨 폐기할 수박을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철 과일 중에선 수박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충남권(논산, 부여) 산지 침수 피해 확대로 해당 산지의 수박 정상품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수박 입고 물량에 대해 비파괴 당도 선별을 진행하고 있으나 고당도이더라도 수분 함량까지는 잡아내기 어려워 정상품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산지 침수 피해 경험을 토대로 올해 다른 산지의 물량을 더 확보했다. 논산과 부여 산지의 7월 수박 대부분은 '씨적은 수박' 품종인데, 롯데마트의 경우 씨적은 수박 운영 물량이 10% 이내로 크지 않다.

롯데마트는 현재 경북 봉화 재산, 강원도 양구, 전북 진안과 무주, 충북 단양 어상천 등 침수 피해가 거의 없는 고 산지 수박을 다수 확보했고, '씨없는 수박'의 경우 경남 밀양 산지에 미리 농가를 조직해 물량을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고객이 날씨에 관계없이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대체 산지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홈플러스는 상품팀과 품질관리부서, 산지 협력사와 1차 단계부터 산지·상품 선별에 집중하고 있다. 기상 영향 등으로 단기적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는 품목들의 산지를 사전 분석하고, 대체 산지를 선제적으로 개발한다.

최근 충청, 경기북부, 강원도(영서)를 중심으로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대파, 깻잎, 상추 등 일부 품목은 다소 피해가 적은 경상도 산지에서 가져오고 있다. 배추, 무, 양배추, 브로콜리는 강원도 전 지역을 대상으로 장마 전 사전 비축을 진행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과일의 경우엔 2018년 도입한 '신선 A/S' 제도의 일환으로 여름철 수박, 멜론, 참외 등의 당도를 보장하는 '여름과일 당도보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장마로 휴가나 바캉스 수요가 적어서 큰 상승은 없지만 장마 이후 수요 증가하기 시작하면 더 큰 가격 상승세 전망된다"며 "다양한 산지에서 제품을 수급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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