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 기회 달라"…'얼차려 사망' 중대장, 25일만에 '뒷북 사과'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규정에서 벗어난 얼차려(군기훈련)로 훈련병을 사망케 한 혐의를 받는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중대장이 사고 25일만에 유족에게 뒤늦게 사과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따르면, 중대장 A씨는 지난달 17일 숨진 훈련병 B씨의 모친에게 문자메시지로 사과했다. 사고 발생 25일 만이다.

A씨는 문자메시지에서 "먼저 깊이 사죄 인사를 드린다. 병원에서 뵙고 이후 못찾아 봬 늘 죄송스러운 마음이 가득했다"며 B씨 부모에게 만남을 요청했다.

이틀 후 A씨는 다시 문자를 보내 "그때 올바른 판단을 했더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하며 깊이 반성하고 또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다"며 "지휘관이 규정에 어긋난 지시를 했는데도 군말 없이 이행해준 아드님과 유가족분들에게 사죄하고 싶은데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재차 만남을 요청했다.

B씨 어머니는 이에 "구속영장 한다고 한 날(영장실질심사) 그날도 문자가 왔다. 저는 그런 미안한 감이나 진정성이 없다고 믿는다"며 사고 25일이 지나서야 문자를 보낸 저의를 의심했다.

지난 5월 23일 오후 5시 20분 B씨는 강원 인제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동료 훈련병들과 얼차려를 받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틀 뒤 사망했다.

이후 조사를 통해 중대장 A씨가 육군 규정에 위반한 훈련을 지시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중대장 A씨와 부중대장 C씨는 학대치사와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