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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보다 비싸다" 폭우에 상추 값 폭등…'장바구니 물가' 비상


23일 기준 상추 소매가 전월대비 120% 상승
오이·수박·애호박·고추 등 채소류 가격 오름세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여름철 국지성 폭우와 장마 등으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신선식품인 채소와 과일 가격이 급격히 치솟고 있다.

폭우로 인해 상추 가격이 국내산 삼겹살보다 더 비싼 상황에 놓였다. [사진=픽사베이]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농산물유통정보 카미스(KAMIS)에 따르면, 전날 소매가 기준 적상추(100g) 가격은 2097원으로 전월대비 12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중량의 국내산 삼겹살(이마트·1680원)보다 417원 비싼 수준이어서 '삼겹살에 상추를 싸 먹어야 한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상추 뿐만 아니라, 오이와 수박, 애호박, 고추 등의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당분간 '장바구니 물가'에도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23일 소매가 기준 오이(가시계통·10개) 가격은 1만5481원으로 전월대비 97.13% 올랐고, 수박(상품·1개)은 2만3129원으로 같은기간 11.08% 인상됐다.

애호박(1개)도 전월대비 56.57% 가격이 올라 1669원에 판매됐으며, 청양고추(상품·100g)는 1525원으로 전월대비 52.65%, 오이맛고추(상품·100g)는 1301원으로 45.53% 가격이 치솟았다.

이처럼 신선식품 가격이 크게 오른 데는 최근 장맛비로 인해 농경지가 침수되면서 가락시장 등 도매시장으로 유입되는 물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내린 비로 침수된 농작물 면적은 1389.7㏊ 수준이다. 이는 축구장 1950개에 해당한다.

특히 최근 비가 국내 수박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충청남도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여름 수박 등의 가격은 더욱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장마 이후 태풍 등이 예고돼 가격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사과와 배 가격도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폭우로 인해 채소류와 과일류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 여름 폭염까지 예고돼 비와 더위 등에 민감한 잎채소 가격 상승은 더욱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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