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으로 구속의 기로에 놓인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영장심사에 출석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오후 1시 43분께 서울시 양천구에 소재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장 차림으로 검찰 호송 차량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시세조종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을 물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법원에 들어섰다.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후 이르면 이날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7일 검찰은 범죄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우려 등을 고려해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카카오가 약 2400억원을 동원해 553차례에 걸쳐 SM 주식을 고가에 매수하는 데 김 위원장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에서는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영장이 청구된 다음 날인 지난 18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모인 카카오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김 위원장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상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현재 받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 어떤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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