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처음엔 저와 많이 다른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주연으로서 계속 가연이를 연기하다 보니 이제는 정말 '주가연'이 된 거 같아요"
최근 성수아트홀 등에서 성황리에 펼쳐진 연극 '사랑이 뭐길래'의 주연 배우 김규담은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연극 주인공 '주가연'을 열연한 소감을 밝혔다.
사랑에 대해 각기 다른 성향과 가치관을 가진 8명의 등장인물들 중에서 김규담은 자신과 가장 닮은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주가연'을 꼽았다.
처음에는 자신과는 다른 '주가연'이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것이 다소 힘겨웠으나 무릎에 멍이 들 정도로 넘어져 가며 주가연에 몰입한 김규담은 끝내 그녀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극 회차가 진행될 때마다 발전해 가는 제 모습이 만족스럽다. 상대 배우와의 호흡을 맞추는 것도 더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모습은 자신을 사랑하고 매사에 당당한 주가연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자신과는 다른 캐릭터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김규담이지만 주연 자리에 오르기까지 시련이 없던 것은 아니다.
김규담은 어린 시절부터 배우를 꿈꿨으나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꿈을 위해서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의 삶을 살아갔다. 하지만 문예 창작을 전공하던 대학교 시절에도, 여행 VJ로 활발히 활동하던 시절에도, 또 승무원 준비를 하던 때에도, 김규담은 연기를 공부하고 배워가며 배우의 꿈을 놓지 않았다.
"다양한 '나'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끌렸다. 다른 사람이 된 나의 모습을, 다른 옷을 입은 나를 표현해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어릴 적부터 이러한 생각과 함께 배우를 꿈꿔왔던 김규담은 이내 배우의 길을 가야겠다는 결심을 굳혔고 망설임 없이 움직였다.
소속사가 없어 인터넷 카페 등에서 정보를 찾아내 영화, 연극, 스케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오디션에 지원했다. 탈락 소식을 들어도 김규담은 개의치 않았고 혈혈단신으로 배우를 위한 도전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연기를 배울 때 인연이 닿았던 무대 감독의 추천으로 '사랑이 뭐길래' 오디션에 지원하게 됐고 여기서 합격한 김규담은 주연배우 '주가연' 자리를 꿰차게 됐다.
합격 이후 그는 완벽한 연기를 위해 자신에게 혹독해졌다.
마이크가 없는 상황에서 큰 무대를 가득 채우기 위해 발성에 신경을 써야 했고 이에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목을 관리했다. 또 장기간 이어지는 연습과 무대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필라테스, 달리기 등 체력 관리도 빼놓지 않았다.
김규담은 이 같은 노력을 함께한 '주가연'에 대해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가연이를 연기하면서 저 역시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단순 연극 속 등장인물이 아닌 제가 꿈꾸는 방향으로 저를 한 발짝 더 내딛게 해준 존재"라고 표현했다.
또 "(연극을) 다 찍고 나서 가족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처음에는 믿지 않더니 나중에는 시큰둥해하셨다. 하지만 모두 연극을 보러 오셨고 마음을 돌리셨다"며 "여러 부분에서 정말 고마웠던 연극"이라고 덧붙였다.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연극 무대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은 김규담은 올해 하반기 방영 예정인 KBS 드라마에도 출연해 다양한 분야로 연기 무대를 넓혀갈 예정이다.
그는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꾸밈없는 모습을 지향하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전했다.
또 "사람들이 저와 제 연기를 보고 영감을 받고 기쁨을 포함한 희로애락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더욱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여우주연상을 목표로 하느냐'는 질문에 "신인답게 신인상부터 목표로 하겠다. 차근차근 올라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겸손하면서도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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