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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미제였던 '시흥 슈퍼마켓 살인사건'…4만원 훔치려고 범행 저질러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16년간 미제사건이었던 '시흥 슈퍼마켓 살인사건' 용의자가 체포, 구속된 가운데 그가 현금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시흥경찰서는 전날 해당 사건 브리핑을 통해 "'돈이 없어 훔치려고 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저항하자 흉기로 찔렀다'는 피의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시흥 슈퍼마켓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인 A씨가 지난 17일 경기도 안산시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사전에 흉기를 준비하고 이틀 전에 범행 현장을 방문한 점을 고려해 계획범죄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피의자인 A씨는 16년 전인 지난 2008년 12월 9일 오전 4시쯤, 경기 시흥시 정왕동 한 슈퍼마켓에 침입해 당시 40대였던 점주 B씨를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아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이틀 전 해당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깊이 잠이 든 피해자 B씨가 잘 일어나지 못하고, 금고에 현금이 있던 것을 보자 범행을 결심했다. 이후 범행 당일, 흉기를 가방에 넣고 마스크를 쓴 채 슈퍼마켓으로 향했다.

가게에 들어선 그는 금고를 열어 현금을 강탈하려 했으나 때마침 B씨가 잠에서 깨 A씨를 발견하고 저항했다. 결국 A씨는 미리 챙긴 흉기로 B씨의 목 등 신체 부위 7곳을 찔러 살해했다.

16년간 미제로 남았던 '경기 시흥 슈퍼마켓 살인사건' 용의자가 체포된 지 사흘 만에 범행을 시인했다. 사진은 해당 사건 용의자 수배지. [사진=MBC 보도화면 캡처]

이후 그는 3~4만원의 현금을 훔쳐 달아났으며 혈흔이 묻은 옷을 갈아입은 뒤 경남 마산 본가로 도주했다. 아울러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대전 고속도로에, 옷은 경남 진주 쓰레기통에 버렸으며 훔친 돈 역시 피가 묻어있어 도주 중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시 현장 인근의 폐쇄회로(CC)TV에는 A씨의 얼굴과 범행 장면까지 담겼으나 경찰이 신원 파악에 실패하면서 최근까지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2월, 사건과 관련한 결정적인 제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시흥 슈퍼마켓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인 A씨가 지난 17일 경기도 안산시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찰은 사건 현장 CCTV 속 인물과 A씨의 연도별 사진을 비교한 영상분석 업체로부터 두 사람이 동일인일 가능성이 92%라는 결과를 회신받았으며 A씨의 금융거래 내용, 통화 내용 등을 확인해 그가 과거 시흥시와 주변 도시서 생활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이에 경찰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지난 14일 오후 7시 53분쯤 경남 한 주거지에서 A씨를 체포했다.

그는 검거 직후 범행에 대해 부인하다가 3일 만인 17일 오전 6시, 경찰관 면담을 자청한 뒤 "내가 찔렀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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