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대통령실이 7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일절 개입과 간여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전당대회 결과로 나타나는 당원과 국민의 명령에 충실하게 따를 것"이라며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각 후보나 운동원들이 대통령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십사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후보가 김건희 여사의 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 의향 문자를 읽고도 답하지 않았다는 이른바 '읽씹'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 내놓은 첫 입장이다.
한 후보 측은 "6개월이 지난 얘기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공개된 것은 선동을 위한 목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이미 사과 요구를 공개적으로 했고, 이후 대통령실 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여러 차례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해야 한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마치 사과를 허락하지 않아 사과하지 않았다는 것은 팩트에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후보는 이날 SNS에 "선거관리위원을 포함한 일부 정치인들이 제가 사적 통로가 아니라 공적으로 사과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연판장을 돌려 오늘 오후 후보 사퇴요구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며 "여론 나쁘다고 놀라서 연판장 취소하지 마시고 지난 번처럼 그냥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른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한 후보의 김 여사 문자 논란을 일제히 비판하고 있다.
원희룡 후보는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전당대회 개입으로 몰아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주장"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행태는 당을 분열시키고 대통령을 흔드는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후보는 "어설프게 공식-비공식 따지다 우리 당원과 국민, 총선 후보가 그토록 바랐던 김건희 여사 사과의 기회마저 날린 무책임한 아마추어"라며 "이래서 그들은 총선을 졌던 것"이라고 했다.
윤상현 후보도 "한 후보는 당정갈등을 재점화하는 시도를 당장 멈춰야 한다"며 "또다시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면 당과 대통령 관계는 끝"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문자 논란은 지난 4일 김규완 CBS 논설실장이 라디오에서 지난 1월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의 요약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공개된 문자에 따르면, 당시 김 여사는 "몇 번이나 국민들께 사과를 하려고 했지만 대통령 후보 시절 사과를 했다가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진 기억이 있어 망설였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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