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150억원대 부당대출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김기유(69)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의 측근들이 구속됐다.
27일 서울서부지법 신한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태광그룹 계열사 전직 임원 A씨와 부동산개발 시행사 대표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태광그룹 계열사 2개 저축은행 대표로 지내면서 김 전 의장 청탁을 받아 B씨에게 150억원 상당의 대출을 실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B씨가 대표로 있던 시행사는 250억원 상당의 기존 대출 탓에 다른 금융기관의 추가 대출이 불가한 상태였으나, A씨가 여신심사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위원들을 압박하면서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장은 이 외에도 철거공사 업체 대표로부터 청탁을 받은 뒤 사실상 단독입찰을 통해 공사업체를 지정해 태광그롭 계열사 티시스에 약 26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태광그룹 측은 "김 전 의장은 과거 태광그룹 경영을 총괄하면서 전횡을 일삼고 온갖 범죄행위를 저지른 인물"이라며 "사건의 행위자들이 구속된 만큼 부당대출을 지시한 김 전 의장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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