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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 나빠지는데"…현대차 노조 또 파업하나


현대차 노조, 다음주부터 매주 특근 거부
차업계 "파업, 공급차질로 큰 악재" 우려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내달 6일부터 토요일 특근을 거부하기로 밝히며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던 현대차이기에 파업이 들어가게 된다면 올해 실적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현대차 노사가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지난달 23일 현대차 노사가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26일 현대차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사측을 압박하고자 다음 주부터 매주 특근 거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오는 27일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재개된 교섭에서 노사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 노조가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작지 않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현대차 파업 찬반 투표에서 노조 재적 인원 4만3160명 중 4만1461명(96.06%)이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참여해 이 중 3만8829명(재적 대비 89.97%, 투표자 대비 93.65%)이 찬성했다. 중앙노동위원회도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됐다. 이들이 실제로 파업에 돌입할 경우 현대차는 6년 만에 파업을 맞게 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단체교섭을 끝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산차질을 함께 극복해야 한다는 데 노사 모두 공감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해에도 쟁의행위 발생 안건을 역대 최고 수준의 찬성률과 투표율로 통과시켰지만,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노조는 △정년 연장 △기본급 15만90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350%+1450만원 △글로벌 누적 판매 1억대 달성 기념 품질향상 격려금 100%와 주식 20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역대급 실적에 어울리는 임금인상안을 제시하라며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가 파업을 하게 된다면 올해 3분기 실적에 큰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실제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4~2018년 5년간 파업에 따른 현대차의 생산차질 규모는 29만여대에 달한다. 올해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약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올해는 시장 상황도 좋지 않아 우려가 크다. 전기차 캐즘에 접어들었고, 세계 경기 불황으로 주요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 더욱이 고금리에 따른 판매감소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현대차·기아의 합산 판매대수는 61만79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0.18% 감소했다. 내수 부진과 유럽 성장 둔화 여파로 올해 글로벌 누적 판매대수(299만1794대)도 전년 동기 대비 0.34% 줄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 노조가 파업을 하게 된다면 공급 차질이 벌어져 큰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며 "생산 차질과 업계 파장 등을 고려해 적절한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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