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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 폐교량 ‘업사이클링’…이번에도 ‘마이웨이’


12년 전 용도폐기 청풍교 재활용 랜드마크 조성 계획
철거 계획 용역 중인 대전국토청엔 아무런 언질 없어

[아이뉴스24 한준성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폐교량을 업사이클링(새활용)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번에도 ‘마이웨이’를 걷는 모양새다.

김 지사는 25일 도청 기자실을 찾아 “제천시 청풍교를 충북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제천시 순방 당시 청풍교를 찾아 갑작스레 활용 방안을 꺼낸 김 지사는 이날 더욱 구체화한 내용을 발표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25일 도청 기자실에서 제천 청풍교 업사이클링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충북도]
김영환 충북지사가 25일 도청 기자실에서 제천 청풍교 업사이클링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충북도]

김 지사는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 후 아이디어 공모를 포함한 기본구상과 타당성 용역을 추진해 충북의 새로운 관광 명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청풍교 위에는 카페와 텐트존, 팝업숍 등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지난 1985년 완공된 청풍교는 상판 처짐과 안전 등의 사유로 인근 청풍대교 완공(2012년)과 함께 용도 폐기됐다.

10여년 전 용도폐기돼 철거 절차에 돌입한 상황에서 김영환 지사의 발상에 대해 제천지역에서는 ‘갑작스러운 지사의 발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 ‘본인 공약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추진을 위한 끼워 넣기’ 등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풍교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4억3800만원을 들여 내년 2월까지 철거를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김 지사는 철거를 보류한 후 안전진단 등을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대전국토관리청에는 아직 이날 김 지사 계획에 대한 충북도 차원의 연락이 없었다고 한다.

청풍교의 ‘철거비가 300억원에서 500억원 정도 소요 될 것’이라며 충북도는 재활용에 따른 경제성 논리를 앞세웠지만 아직 정확한 철거비는 책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대전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철거에 따른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충북도에서 철거 보류에 대한 이야기 등을 전해 듣지 못했다”며 “실시설계 용역을 통해 청풍교 철거비 등이 책정될 예정이라 용역이 끝나봐야 정확한 철거비가 산출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김 지사가 청풍교 안전성을 언급하며 “(안전등급이) 차가 다니면 C등급, 차가 다니지 않으면 A등급”이라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잘못된 정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풍교의 마지막 정밀안전진단은 2018년 이뤄졌고, 당시 C등급을 받았다. 이후에는 육안으로 검사하는 ‘정기안전점검’과 콘크리트의 강도를 체크하는 ‘정밀안전검사’만 이뤄졌다.

정밀안전진단의 경우 차량이동 유무에 따른 별도의 등급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은 상태평가와 안정성평가 등 세부 지표가 있고, 이를 종합해서 종합등급을 결정한다”며 “2018년 진단 당시 상태평가는 C등급, 안전성평가는 A등급이 나왔는데 지사께서 이를 보고 차량 미이동 시 A등급이라고 이야기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청주=한준성 기자(fanyk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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