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몽골은 물론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로 편의점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가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편의점 업계가 일본 편의점을 벤치마킹하며 성장 동력을 찾던 것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오히려 탄탄한 제품군과 기획력 등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K-브랜드의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국내 편의점 최초로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이마트24의 캄보디아 1호점(BKK1호점)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명동거리라 불리는 '벙깽꽁'에 위치해 있다. 캄보디아 내국인들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이곳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이마트24 브랜드와 한국 편의점을 알리기에 최적의 위치라는 평가다.
해당 매장에서는 떡볶이·컵밥·핫도그·어묵 등 K-스트릿푸드를 판매하고, 셀프라면조리기를 설치해 고객이 직접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프레쏘 등 다양한 커피음료와 베이커리 상품을 판매해 레스토랑이자 카페와 같은 편의점으로 포지셔닝 한다는 전략이다.
◇ 일본 벤치마킹하던 국내 편의점…이제는 전세 역전
국내 편의점 업계는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을 벤치마킹하며 성장해 왔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반대가 됐다.
일본프랜차이즈협회의 편의점 통계 월보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 7개 편의점 브랜드의 일본 내 점포 수는 5만5647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112개(0.2%)나 감소한 수치다.
2022년 1월 5만5956개로 정점을 찍었던 점포 수는 2022년 6월부터 현재까지 매달 감소를 거듭하고 있다.
반대로 한국은 점포가 증가하는 추세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편의점은 전국에 5만4000여개에 달한다.
일본 편의점이 신제품 개발 등 기획과 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는 사이 한국 편의점은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꾸준히 신제품을 생산·개발하고 편의점의 영역을 넓히는 기획을 선보이며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 해외로 눈 돌리는 'K-편의점'
국내 편의점 업계는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GS25는 2018년 1월 베트남 호찌민 지역에 1호 점포를 열고 해외 시장 공략 신호탄을 쐈다. CU 역시 같은 해 4월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자리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따랐지만 'K-편의점'은 현지 고객 니즈를 재빨리 파악, 그에 걸맞은 상품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쌓아갔다.
업계는 국내에는 없지만 현지에 특화된 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한류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도 신속히 내보이며 고객층의 만족도를 높였다.
그 결과 GS25는 베트남과 몽골에 56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 중이다. CU 역시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에 있는 점포가 540여개에 달한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에 60여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들 모두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점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는 'K-팝', 'K-푸드' 등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편의점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라며 "현지 사정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는 등 국내와는 다른 차별화된 전략을 세운 것도 성장에 도움이 됐다. 수요도 높아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점포 확장 등의 움직임이 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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