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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국토장관 "덜렁덜렁 전세 계약" 발언 사과


한 달여 만에 "송구스럽다" 머리 숙여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세 사기 피해자들을 두고 "경험이 없어 덜렁덜렁 계약한 부분이 있다"고 표현한 데 대해 사과했다. 논란이 된 발언을 한 후 한 달여 만이다.

박 장관은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세 사기 피해 지원 대책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겠다는 설명을 하다가 정제하지 않은 표현을 썼다"며 "이 사태의 책임이 개인적 잘못에 근거한다는 뜻으로 한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제 말 때문에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제하지 않은 표현이 섞여 들어간 것에 대해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5월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전세사기특별법(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가결 관련 정부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5월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전세사기특별법(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가결 관련 정부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지난달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세 사기 피해 지원 보완책을 설명하며 "전세를 얻는 젊은 분들이 경험이 없다 보니 덜렁덜렁 계약했던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꼼꼼하게 따져볼 때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발언해 청년들에게 사태의 책임을 돌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박 장관의 발언이 2차 가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세 사기에 대해 "사기 사건이 아니라 전세 제도를 안전하게 운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사회적 사고'"라며 "대부분의 피해자가 공인중개사의 도움을 받아 정상 거래를 했다. 피해자들이 잘못해 이런 사고가 생긴 게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국토위원들은 여야간 의사 일정 협의가 충분치 않았다고 항의하며 청문회에 불참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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