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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정상 새까맣게 덮은 '러브버그'…전 자치구 민원 폭증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등 북한산 주변을 중심으로 2년여 전부터 등장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올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에는 활동 영역이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관련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북한산 등산객들이 정상에 출몰한 러브버그떼 모습을 촬영해 공유했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

22일 윤영희 서울시의회 의원에 따르면, 러브버그 관련 불편 신고는 2022년 4128건에서 지난해 5600건으로 약 27% 증가했다. 2022년에는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 3개 자치구에 민원이 집중됐으나, 지난해에는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러브버그로 인한 불편 민원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러브버그는 북한산 등 산지에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유기물이 풍부한 산지에 러브버그 유충들이 대거 서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발 836m인 북한산 백운대 정상은 러브버그로 인해 새까맣게 뒤덮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불볕더위 등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서울 전역과 경기·인천 일대까지 서식지가 확대됐다. 출몰 시기도 6월 중순에서 6월 초로 당겨졌다.

소셜미디어에는 북한산 등산을 갔다가 러브버그가 들러붙어 피해를 봤다는 등산객들의 영상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 영상에는 등산객의 모자나 옷, 가방 등에 러브버그 여러 마리가 떼를 지어 달라붙어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러브버그는 생태계에 이로움을 주는 '익충'이다. 인체에 무해하며, 진드기 등 해충을 잡아먹는다. 유충은 흙바닥에 살며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디지털재단은 "러브버그 유충의 서식지인 산과 숲에 살충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다른 곤충들을 함께 죽이며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인간 건강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불빛 주변에 끈끈이 트랩을 설치하고, 찢어지거나 벌어진 방충망을 보수하며 밝은색 대신 어두운색 옷을 착용하는 것이 러브버그가 몸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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