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애플이 아이폰 등에 탑재할 예정인 인공지능(AI) 기능을 유럽에서는 보류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EU의 기술기업 규제법인 디지털시장법(DMA)이 자사 제품과 서비스의 보안을 저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올해 EU 국가에서는 자사 기기에 새로운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넣지 않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DMA의 호환성 요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데이터 보안을 위험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우리 제품의 무결성을 훼손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했다.
지난 3월부터 EU에서 시행된 DMA는 애플과 구글, 메타(옛 페이스북) 등 주요 기술기업을 '게이트키퍼'로 규정하고 이들이 자사 플랫폼과 제3자 서비스 간 상호 운용을 반드시 허용하게 했다. 이를 위반하면 전 세계 연간 총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아이폰과 애플워치, 맥 등 모든 자사 기기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적용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아이폰 운영체제 iOS를 비롯해 올해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에 AI 기능을 탑재하고 오픈AI와 제휴해 AI 음성 비서 '시리'에 AI 챗봇 '챗GPT'를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애플이 이번에 EU에서 이런 새 기능 출시를 보류하기로 하면서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27개국 소비자는 당분간 애플의 AI 기술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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