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즉석밥은 곧 백미밥'이란 공식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여전히 백미밥 소비가 많지만, 잡곡밥·곤약밥 등 비(非)백미 제품군 판매 비중 역시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웰니스(웰빙+피트니스, 종합적 건강을 지향하는 것)'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건강한 즉석밥'을 찾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햇반 매출에서 곤약밥, 솥반, 저단백밥 등 웰니스 즉석밥 제품군의 비중은 6.3%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 배가량 비중이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햇반의 집밥화'를 목표로 웰니스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잡곡밥인 '서리태 흑미밥'과 곤약밥 '렌틸콩퀴노아 곤약밥', '병아리콩퀴노아 곤약밥' 등 신제품 3종을 출시하며 관련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기도 했다. 웰니스 제품군이 향후 햇반 전체 매출 성장세를 견인할 주요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 2022년 9월 첫 출시한 햇반 곤약밥은 지난달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올해 월 평균 성장률은 약 23.5%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과 즉석밥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오뚜기도 잡곡밥 비중이 매년 증가세다. 올해 1분기에도 잡곡밥 판매 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현재 백미밥과 잡곡밥의 매출 비중은 약 85대 15 수준이다.
즉석밥 시장 후발주자들도 비백미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즉석밥 시장에 뛰어든 하림의 '더미식 밥'의 잡곡밥 비중은 경쟁사와 비교해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이다. 출시 1년차인 지난해 전체 즉석밥 중 잡곡밥 비중이 37%에 달했고, 올해 6월 기준 잡곡밥 비중이 46%까지 올라갔다. 프로모션 등의 영향을 감안해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이를 고려해 하림은 올해 초 '더미식 찰보리밥'과 '더미식 보리쌀밥'을 출시하며 잡곡밥 라인업을 강화하기도 했다.
농심켈로그는 지난해 8월 100% 통귀리로 만든 '통귀리밥'을 출시하며 즉석밥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시리얼 브랜드가 국내 즉석밥 시장에 진출한 건 농심켈로그가 처음으로, 첫 제품이 일반적인 백미 제품이 아닌 점도 눈길을 끌었다. 백미 대비 영양소가 풍부한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아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웰니스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그간 상품화가 어려웠던 잡곡밥 제품들도 기술력이 발달하며 속속 출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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