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V리그 코트를 뛴 외국인선수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선생님이 돼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주인공은 2016-17시즌 V리그 흥국생명에서 뛴 타비샤 러브(캐나다)다. 러브는 선수 은퇴 후 대학 시절(미네소타대, UCLA) 전공인 영어영문학을 살려 교사 자격증을 땄다.
그는 6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왔다. 러브는 올해 국내 소재 한 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채용돼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러브는 지난 2016년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거쳐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신장 196㎝로 장신 스파이커인 러브는 흥국생명에서 당시 이재영(현 자유신분)과 함께 좌우 쌍포로 활약했다.
러브는 2016-17시즌 29경기(107세트)에 출전해 758점 공격성공률 38%를, 이재영도 29경기(103세트)에 나와 479점에 공격성공률 37.1%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에서 20승 10패(승점59)로 1위에 올라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박미희 감독이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시즌이 됐다. 박 감독은 2014년 흥국생명 사령탑을 맡았는데 2014-15시즌에는 15승 15패(승점45)로 4위를 차지했다. 흥국생명은 2015-16시즌 '러브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해당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이정철 감독(현 SBS스포츠 배구해설위원)이 이끌고 있던 IBK기업은행에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밀려 준우승했다. 흥국생명은 1차전을 풀세트 접전 끝에 따내며 기선제압했지만 2~4차전을 내리 졌다.
러브는 2017-18시즌 흥국생명과 재계약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당시 러브에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지만 러브는 이를 거절했고 2017년 트라이아웃에 신청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결국 2015-16시즌 뛴 테일러 심슨(미국)을 다시 데려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러브 대신 선택한 선수는 실패작이 됐다. 흥국생명은 2017-18시즌 8승 22패(승점26)라는 성적으로 최하위(6위)로 떨어졌다.
박 감독의 흥국생명은 2018-19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1위를 다시 탈환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박 감독은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를 끝으로 흥국생명 지휘봉을 내려놨고 권순찬 전 KB손해보험(남자부) 감독이 지난 1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러브는 V리그를 떠난 뒤 선수 생활이 잘 풀리지 못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2017-18시즌 뮐루즈와 계약하며 프랑스리그로 건너갔다. 그런데 무릎과 허리 등을 다쳤고 이후 재활을 거쳤으나 코트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그는 선수 시절 캐나다여자배구대표팀에서도 뛰었고 푸에르토리코리그를 거쳐 부도발리니 우치(폴란드리그) 아제랄 바쿠(아제르바이잔리그) 슈베르너 SC(독일 분데스리가) 소속으로도 코트에 나섰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