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슈퍼컴 '왕국' 중국-뒷걸음 치는 한국


선웨이 타이후라이트 1위, 한국은 톱 500대 중 4대 그쳐

[김국배기자] 슈퍼컴퓨터(이하 슈퍼컴)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의 위세가 위협적이다.

세계 슈퍼컴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전반적인 상향 평준화 속 우리가 보유한 슈퍼컴 중 세계 톱 500대에 포함된 것은 4대에 그쳤다. 6개월새 3대가 줄었다. 우리나라의 발빠른 대응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트시티에서 열린 '국제 슈퍼컴퓨터 콘퍼런스(ISC) 16'에서는 세계 슈퍼컴 순위를 집계한 '상위 500대 리스트'가 발표됐다.

이번 순위 집계 결과 중국의 '선웨이 타이후라이트'가 다시 한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 자리를 꿰찼다.

중국 국가병렬컴퓨터센터가 개발한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지난 6월 등장하자마자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연산 속도가 93페타플롭(PF·1초당 9경3천조번)에 달한다. 당시 프로세서(칩)마저 중국이 자체 개발했다는 사실에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슈퍼컴 순위는 매해 6월과 11월 두 차례가 집계된다.

2~4위는 지난 6월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미국의 슈퍼컴들이 차지했다. 2위는 중국국방기술대 '텐허2'로 선웨이 타이후라이트가 등장하기 전 6차례나 1위에 올랐던 슈퍼컴이다.

3위는 미국 에너지부 산하 핵안보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세콰이어', 4위는 미 오크리지 국립대의 '타이탄'으로 나타났다.

◆슈퍼컴 경쟁 치열, 뒤처지는 한국 '대조'

특히 이번 발표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새로운 슈퍼컴이 단숨에 높은 순위에 진입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에너지부 국립에너지연구과학컴퓨팅센터의 '코리(14PF)', 일본 도쿄대와 쓰쿠바대가 공동 운영하는 최첨단공동HPC기반시설의 '오크포레스트-팍스(13.6PF)'가 각각 5위과 6위에 올랐다.

이는 양국이 추진하는 '엑사플롭(1초당 100경회 연산)'의 성능을 갖춘 '엑사스케일 컴퓨팅' 개발 전략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두 시스템은 공통적으로 인텔 제온 프로세서 3세대 제품 '나이츠랜딩'을 채택했다.

결과적으로 세계 슈퍼컴 성능도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이번 순위에 집계된 500대 슈퍼컴의 평균 성능은 1년 전에 비해 60%나 높아졌다. 1년 전만 해도 1PF 이상의 성능을 내는 시스템은 81대에 불과했지만 이번 결과에선 117위까지의 슈퍼컴이 해당했다.

국가별 슈퍼컴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과 미국이 나란히 171대의 슈퍼컴을 순위에 올려 500대 가운데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독일은 32대, 일본은 27대, 프랑스는 20로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의 슈퍼컴은 지난 6월 발표에서 7개가 순위에 포함됐지만 6개월 사이 더 줄어들어 4대만 남게 됐다. 전세계 슈퍼컴의 성능이 일제히 높아진 탓으로 보인다.

그나마 높은 순위를 기록한 건 기상청의 4호기 슈퍼컴 '누리(46위)', '미리(47위)'였으며 대국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iREMB'가 35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익명의 제조업체가 404위를 기록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2025년까지 30PF 이상의 슈퍼컴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지만 다른 나라의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한참 뒤쳐진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해석이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슈퍼컴 '왕국' 중국-뒷걸음 치는 한국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