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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최대 위기' 성완종 파문에 퇴진압박↑


"증거 나오면 목숨 걸겠다" 강력 부인에도 의혹 갈수록 커져

[채송무기자] 충청권 총리로 차기 대선주자로까지 거론되던 이완구 국무총리가 급전직하하고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2013년 4월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천만원의 선거자금을 건넸다고 말한 것이다.

이 총리는 급기야 15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는 "망인으로부터 이완구가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극단적인 표현을 썼지만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이 총리는 "2012년 대선 당시 혈액암을 앓고 있어 대선에 관여하지 않았고, 성완종 전 회장이 중심이었던 충청포럼에 가입하지 않아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였다"고 했지만 성 전 회장과 이 총리가 자주 만났다는 기록이 나왔기 때문이다.

JTBC가 공개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비망록에는 성 전 회장과 이완구 국무총리가 2013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20개월간 모두 23차례 만난 것으로 기록됐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나오는 정치인 8명 가운데 성 전 회장과 가장 많이 만났다.

이는 그동안 이 총리가 그동안 성완종 전 회장에 대해 "선거 때 한두번 만났을 수는 있지만 돈관계할 정도의 사이가 아니었다"고 관계를 부인한 발언에 배치되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이 총리의 사퇴 여부가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이 총리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여권에서도 이 총리에 대한 사퇴 여론이 간단치 않다는 것이다. 전날 새누리당은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이완구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야당이 요구한 국무총리 직무 정지 및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깊이 고민했지만 직무정지라는 것이 법에도 없는 이야기"라며 "총리는 계속 직을 유지하거나 그만두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에서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완구 총리의 직무정지가 여권에서도 깊이 논의된 것이다. 새누리당은 다만 비리 문제에 대해서는 당이 비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본인 역시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한 상황이어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보이는 가운데 현직 국무총리가 검찰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 잘못하면 정권 차원의 위기가 올 수도 있다.

이 총리는 현재까지는 정면 돌파를 선택하고 있다. 초유의 위기시 정치인들이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문제는 그것이 진실이냐의 문제다. 이 총리가 본인의 말처럼 억울함을 밝히고 다시 충청권의 중심으로 설지, 아니면 '성완종 스캔들'의 여파로 사실상 정치의 중심에서 멀어질지 여의도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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