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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통상임금 '진통'…금속노조 상경 투쟁


금속노조 소속 현대차그룹 노조원 1천500여명 참여…파업 위기 고조

[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의 임금협상이 통상임금 확대 등 주요 노사 요구안을 놓고 이견을 좁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 노조원들이 상경투쟁을 벌였다.

16일 오후 금속노조 소속 현대차그룹 20여개 지부·지회는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앞에 모여 '통상임금 정상화를 위한 금속노조 현대기아차·계열부품사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모인 1천500여명의 노조원들은 '통상임금 쟁취하자'고 주장하며 약 3시간 동안 경찰과 무력 대치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상경집회는 올해 임단협의 핵심의제인 통상임금 확대적용을 쟁취하기 위한 현대·기아차 완성사 및 곙려사와 부품사 노조간부의 결의 표현"이라며 "특히 통상임금 범위 정상화 요구를 선두에 서서 반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의 태도를 폭로하고 압박을 통해 향후 교섭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규석 금속노조위원장은 투쟁 시작에 앞서 대회사를 통해 "통상임금을 완전 쟁취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고정성(퇴직자에게도 근무일수만큼 지급)을 갖춘 정기상여금만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올해 노사 간 임금단체협상에서는 통상임금 이슈가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현대차의 올해 임금협상에서는 노사 양측의 요구안보다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통상임금 확대가 최대 쟁점사안으로 부상하고 있어 노사간 합의안 도출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정기상여금, 복리후생비, 휴가비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통상임금 확대안 관철을 위해 투쟁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통상임금 관련 대표 소송이 진행 중인 데다, 정기상여금의 경우 통상임금 성립요건인 고정성이 결여됐다는 해석이 나온 만큼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차는 노조와 통상임금 등 임금협상 관련 문제에 대해 법대로 임하겠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이경훈 현대차 지부장은 "회사가 올해 협상에서 통상임금의 통자만 나와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노조원 모두가 함께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며 사측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이날 투쟁은 이경훈 현대차 지부장과 김종석 기아차 지부장이 사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한 뒤 마무리 됐다.

한편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오는 2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1차 총파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다만 금속노조내 가장 큰 조직인 현대자동차지부는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현대차 노조는 통상임금 확대를 비롯해 정년 연장, 주간연속 2교대제 조기 시행 등 요구안을 놓고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이달말 협상 결렬을 선언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이르면 여름휴가가 끝나는 다음달 중순께 총파업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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